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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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호 목차 › 붕우칼럼

아! 옛날이여

220호 · 2004-06-04

스승과 제자가 길을 가고 있었다. 제자는 스승 뒤로 몇 걸음 떨어져 걷자 “왜 가까이 오지 않느냐?”고 제자에게 물었다. 그러자 제자는 “어찌 스승님의 그림자를 밟을 수 있겠습니까?” 라고 했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이야기 같은가? 그러나 얼마나 아름다운 정경이며, 얼마나 그리운 모습인가! 오늘날은 스승의 그림자가 뭔가! 스승의 자리까지 위협당하는 세상이 되었다. 스승의 위상이 땅에 떨어져 산산조각 난 상황이다. ‘스승’이란 가르치는 직업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것이 우리나라 교육계의 현주소다.

스승의 날이면 학교가 일찍 파한다고 한다. 촌지를 못받게 하려고 그런단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선생님 말씀이 곧 법이던 시절이 있었다. 체벌이 좀 과하다 싶어도 “어디 선생님이 미워서 그랬겠니? 다 너 잘되라고 그러신 거겠지.” 하며 부모들은 선생님 편이 되었었다. 그런데 교육상 한 대라도 때리면 “나도 안 때리고 키웠는데 당신이 뭔데 때려!”하고 부모가 덤빈다.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 어쩌다가 이 모양까지 된 것일까?

예수께서는 베드로가 잘못했을 때 “사탄아 물러가라!”고 징계를 하시는 엄한 스승이셨다. 이것이 스승의 권위다. 그 스승 밑에서 배운 제자들이 제대로 자라 세계적인 인물이 되었던 것이다.

스승은 어버이 이상이다. 스승의 권위가 서는 나라, 스승이 존경받는 학원이 되기까지 스승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각성하고 반성해야 한다.

5월15일은 스승의 날, ‘스승의 노래’를 부르는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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