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 부활의 기쁨을 아느냐 (신 28:1 ~14)
제가 학창시절에는 고교 야구가 한창이었습니다. 물론 프로야구가 생기기 전 이야기입니다. 제가 워낙 야구광이어서 웬만한 경기는 운동장에 직접 가서 관전하곤 했는데, 그 중 가장 제 관심사에 있었던 팀은 바로 군산상고였습니다. 이 팀은 거의 패자부활전을 거쳐 올라와 우승하는 쾌거를 누리는 팀으로 유명했습니다. 그것도 9회말 역전으로 거의 굳어져가던 대세를 뒤집는 대드라마를 쓰곤 했기에 저 뿐만 아니라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흥분시키곤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도 역전의 주인공이십니다. 그가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셔서 가시 면류관을 쓰시고, 신 포도주를 머금는 수치와 모욕을 겪으시는 모습은 분명 패자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창과 못에 찔려 돌아가셨을 때 모든 것은 끝나는 듯 보였습니다. 아무도 반전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사흘 후 예수께서는 부활하셔서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명하셨습니다. 그것은 분명 감격의 역전 드라마였습니다.
한나의 이야기입니다. 엘가나라는 사람에게 두 아내가 있었는데 바로 한나와 브닌나입니다. 브닌나에게는 자식이 있었으나 한나는 무자하므로 늘 패자의 심정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나는 하나님께 통곡하며 서원하며 기도합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한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역전을 시키셨습니다. 사무엘을 한나에게 주신 것입니다. ‘내 마음이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내 뿔이 여호와를 인하여 높아졌으며 내 입이 내 원수들을 향하여 크게 열렸으니 이는 내가 주의 구원을 인하여 기뻐함이니이다’(삼상2:1). 이것은 한나의 찬송시입니다.
에스더서에도 역전의 드라마가 적혀있습니다. 하만은 이스라엘 민족을 멸절시키려는 음모를 꾀합니다. 이를 모르드개가 알고 아하수에로의 총애를 입은 그의 사촌 여동생 에스더 왕비에게 사흘 금식을 하라고 권합니다.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말을 듣고 금식 후 왕에게 나아가 사건을 해결하고 하만에게 역전승하게 됩니다. 그 날을 부림절이라 합니다. 이 날은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이 된 날입니다.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이야기도 역전의 드라마입니다. 자색 옷과 고운 베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로이 연락하는 부자에 비해, 그 집 대문 앞에서 구걸하며 떨어진 것을 먹고 사는 나사로는 분명 패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죽었을 때의 상황은 완전 반대였습니다. 나사로는 천사들이 받들어 아브라함의 품 속, 곧 낙원에 이르렀으나 부자는 음부에서 고통과 심한 갈증으로 물 한 방울의 자비를 구걸하는 자로 전락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역전의 명수이십니다. 세상의 미련한 것을 택하사 역전시켜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역전시켜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며,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역전시켜 있는 것들을 폐하게 하십니다.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들을 들어 머리가 되게 하시며 남에게 꾸어주게 하시며, 세계 만민 위에 뛰어난 이름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인생의 역전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에게 일어납니다. 역전시킬 수 있는 힘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삼가 듣고 그 명령을 지키는 자에게 넘치는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인간의 꾀를 버리고 세상의 소욕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면 하나님이 우리의 이름을 세계 위에 높이시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은 무명(無名)한 자입니까? 유명한 자가 될 수 있습니다. 천한 자입니까? 귀한 자의 반열에 들 수 있습니다. 연약한 자입니까? 강건한 자가 될 수 있습니다. 가난합니까? 만물을 발아래 둘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분의 명령을 준행하면 역전될 수 있습니다. 당신을 손가락질하는 무리들에게 추앙받는 날이 옵니다.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받게 되는 날이 반드시 옵니다.
저의 삶도 역전의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예수님을 알기 전에 세상에서 꽤나 재력이 있던 자였습니다. 젊은 나이였으나 꽤 두터운 층의 사람들을 알고 있었고 상당한 명예도 얻었습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여 기고만장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알고 난 후 세상 것들이 하나같이 무상하다는 것을 느꼈고 오직 예수 한 분으로 만족하고 충분했습니다.
재산을 팔아 복음을 전하는 일에 썼습니다. 7남매의 장손으로 제사를 마다했습니다. 그 결과 집에서 쫓겨나게 되었고, 여관으로, 심지어 길 가에 차를 세워 놓고 자야하는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남들이 볼 때 저는 분명 망한 자였습니다. 친구들도 떠나가고, 저에게 눈도장 찍기에 바빴던 사람들도 저와 마주칠까봐 피해갔습니다. 또 교단으로부터 이단이라고 제명되기까지 했습니다.
정말 사면초가(四面楚歌)요, 진퇴양난(進退兩難)이었습니다. 그 때의 심경을 돌이켜보면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늘 저와 함께 하셨으며, 저 역시 예수의 손을 놓지 않았고 원망하지도 않았습니다. 19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금 저 자신을 보면 저도 놀랄 정도입니다. 세계 70여 개국에 복음을 전하는 자로 100여 개의 교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목회자들의 초청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번 싱가포르 세미나를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저는 저의 인생을 뒤돌아보았습니다. 저처럼 미천하고 부족한 자를 사랑하사 만민 위에 이름을 높이시며, 마지막 시대에 주의 종으로 동서사방으로 불러주시니 그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저 됨은 모두 주의 은혜입니다. 주님은 당신의 약속을 저에게 이루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난다는 것은 죽음을 통과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것들을 죽인 후에 다시 부활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세상으로부터 죽으면 패자라 칭합니다. 그러나 분명 예수 안에서 다시 부활하는 역전극이 벌어집니다. 끝까지 믿음을 지키면 세상이 경악할 정도의 역전이 일어나게 됩니다.
당신의 인생이 아직 패자처럼 보이는 것에 낙망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죽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살아계시며 우리에게 주신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시는 분입니다. 그 분은 한 번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시며, 실언치 않는 분이십니다.
입다가 서출의 아픔을 이겨내고 하나님을 의지하여 길르앗의 최고 용사가 된 것처럼, 다윗이 목동 출신이었으나 오직 하나님의 뜻을 준행하여 이스라엘의 왕이 됨은 물론 하나님과 마음이 합한 자가 된 것처럼,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는 지금의 상황이 어찌되었든 간에 반드시 최고와 최상의 자리에 오를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놓는 순간,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순간 사울처럼 추락하게 됩니다. 역전패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죽이기도 하시며 살리기도 하시며 음부에 내리기도 하시며 올리기도 하시는 분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가난하게도 하시도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며 높이기도 하십니다.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궁핍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드사 귀족과 함께 앉게도 하십니다. 인생의 역전을 꿈꾸십니까?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의 뜻대로 준행하십시오. 할렐루야!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거북이가 역전했다
핑계 대지 말라 패자 유구무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