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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공원에 핀 사랑의 꽃

195호 · 2003-11-20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

‘죽고자 하면 산다’는 하나님의 말씀은 변함없는 진리의 말씀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고 영혼을 추수하러 나가는 자의 자세는 바로 여기서 출발해야 한다.

많은 주의 종들이 부흥을 꿈꾸고 성장을 바라지만 진정 땅에 떨어져 죽고 썩어야 하는 인고의 시간을 감내하지 못한다. 하나님은 거짓말을 하실 수 없는 분이다. 하나님의 약속을 받으려면 다른 길이 있을 수 없다. 인간의 꾀가 아닌 하나님 말씀에 대한 우직한 순종만이 성장의 결실을 맺는 첩경인 것이다. 우리는 일본 동경 우에노 공원 집회를 통하여 이러한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깊이 깨닫게 되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11월 둘째 주, 우리는 일본의 수도 동경에서 전도 집회를 가졌다. 우에노 공원 집회를 비롯하여 동경예수중심교회의 세미나와 집회, 훗사예수중심교회 집회 등 3일간의 빡빡한 일정 속에 진행되었다.

특히 우에노 공원 집회는 일본의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벌써 5년째 이어지고 있는 집회다. 이는 그동안 세계적인 경제대국의 빛에 가려 소외되고 있는 일본의 노숙자들을 위해 헌신해온 심목사의 값진 열매가 아닐 수 없다.

일본에 유학하여 박사의 길을 꿈꾸며 공부에 매진하던 그가 하나님을 만난 것이 이 사역의 계기가 되었다.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그러나 그는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모든 고난을 무릅쓰고 썩는 밀알이 되었다. 그들 속으로 들어가 동고동락(同苦同樂)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풀고 그들과 하나가 되었다.

한 때는 ‘노숙자가 무슨 양 떼냐’며 비웃는 자들도 있었고 그를 헐뜯고 핍박하던 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를 비웃던 자들 앞에서 넘치는 상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서는 이제 우에노 공원에서 3천여 명의 노숙자들을 돌볼 수 있도록 성장시켜주셨다.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부대를 들어 이 사역에 필요한 모든 물자를 제공해주는 놀라운 역사로 인도하셨다. 심목사의 노숙자 사역을 주일 미군부대가 전폭적으로 도와주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이제는 오히려 쓰고 남는 것들을 동경, 오사카 등 일본의 각 지교회에 나누어주고 있다.

그런데 이번 집회를 앞두고 총회장 목사님의 과로로 인한 건강문제로 집회가 연기될 수도 있다는 소식에, 심목사와 노숙자들은 ‘총회장 목사님이 건강한 모습으로 일본에 와서 집회를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금식하며 합심으로 기도했다고 한다. 그리고 믿음으로 전단지를 더 많이 뿌렸는데 그 기도의 응답으로 총회장 목사님이 건강한 모습으로 일본에 오셔서 집회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노숙자들은 그들이 기도한 것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긍지를 갖게 되었고, 이 사건은 교회에 대한 애착과 함께 하나님은 분명히 살아계시다는 기적을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보잘것없는 노숙자이지만 하나님께서 그런 자신들의 음성도 귀담아 들으신다는 사실에 감격하여 눈물로 감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믿음이 자란 것이다.

목욕탕과 세탁시설을 구비한 곳에서 합숙하며 예루살렘 인으로 강하게 무장한 종들을 배출하여 황무지 일본 땅에 천개의 예수중심교회를 세우는 게 심목사의 꿈이라고 한다.

총회장님은 ‘돈이 없어서 가난한 자가 아니라 생각이 썩은 자가 가난한 자입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자가 부자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이 위대한 사람을 만듭니다. 썩은 생각은 썩은 결과를, 행복한 생각이 행복한 결과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할 수 있다는 결과를 낳는 것입니다. 성경에도 찾으면 찾을 것이요, 두드리면 열리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도 지금부터 생각을 바꾸십시오. 육체를 움직이는 건 여러분의 생각입니다.’라며 생각을 바꿀 것을 촉구했다.

처음에는 ‘예수가 어디 있으며 왜 남의 나라 신을 믿느냐’고 시큰둥해하던 노숙자들도 믿음이 들어가기 시작하자, 밥 먹기 위하여 왔다가 말씀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였고, 옆에 졸고 있는 사람을 보고는 서로 툭툭 치면서 설교를 들으라고 손짓하는 것이었다. 또한 교회 오면 신세지니까 교회를 위하여 뭔가를 돕겠다고 자원봉사자로 나서서 무거운 짐들을 날라주는가 하면, 노숙자 생활을 벗어버리고 택시를 운전하기 시작하여 새 삶을 꾸려 가는 이들도 있었다.

공원에서 그들을 만나면 부끄러워하는 이들도 있었다. 아마도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겠는데 아직 그렇지 못한 처지를 부끄러워하는 듯하였다.

예배 후 노숙자들은 도시락과 미군부대에서 지원된 음식들을 한 박스씩 받을 수 있었다. 3천여 명의 노숙자들이 정렬해 앉아서 순서가 오기만을 조용히 기다리는 그들의 질서 또한 감탄할 일이었다. 미군부대의 지원은 쌓을 곳이 없을 정도로 넘치고 있었다. 부대안의 미국인교회 성도들은 돈을 모아 쌀을 사서 보내고 헌금도 하고 동전도 모아 지폐로 바꾸어 보내주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노숙자들 가운데 목회자가 되기를 소원하는 이들도 많다는 것이다. 얼마나 값진 열매인가! 목욕탕과 세탁시설을 구비한 곳에서 합숙하며 예루살렘 인으로 강하게 무장한 종들을 배출하여 황무지 일본 땅에 천개의 예수중심교회를 세우는 게 심목사의 꿈이라고 한다.

일본 땅에 예루살렘의 갈보리 깃발이 뒤덮는 그 날을 함께 꿈꾸며 기도로 다함께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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