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도들의 기도를 먹고 산다
의사는 모든 검사를 마친 후, "목사님의 심장은 아주 젊은이의 심장입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나님은 분명히 살아계셨다. 수술을 받아야한다는 심장이 젊은이의 심장이 되었다니! 내 어찌 그분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마16:26)
요즘처럼 이 말씀이 가슴에 와 닿은 적도 없다. 벌써 한달이 흘렀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정말 아찔할 뿐이다.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면서도 그 땐 오직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버틴 것 같다.
코뼈가 주저앉는 상처를 입고 다시 일어났지만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집회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피할 수도 없었다. 종은 종일 수밖에 없고, 이미 오래 전에 약속된 일인 터라 물릴 수도 없었다. 정말 죽으면 죽으리란 각오로 비행기에 올랐다.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는 KGB의 조사를 받기도 했고, 세군데 도시를 오가야하는 힘든 일정이었다. 나는 돌아오자마자 일본 집회 등 11월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그 어려움 속에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왜 남에겐 풍족하면서 너 자신에겐 그리도 인색한 것이냐?”
그래, 옳았다. 그동안 집회다 상담이다 밤을 새워가며 성도들과 함께 했다. 그 와중에 내 몸이 상해가는 것을 방치했던 것이다. 단에 올라가 외치고 나면 심장이 아파오고 뒷머리로부터 귀를 통해 고름이 흘러나오곤 했다.
이번에 쓰러지고 나자 어머니를 비롯하여 나를 사랑하는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제발 병원에 가서 점검을 받아보라고 성화였다. 그동안 내가 병원에 가지 않은 것은 전지전능한 하나님을 증거하는 목사로서 뿐만 아니라, 진실로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지금까지 믿고 온 나의 신앙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나자 말로만 점검형이 되라고 할 게 아니라 나부터 점검형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깨달음이 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의사는 나에게 심장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단한 수술이 아니니 걱정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께 기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기도하는 가운데 지금은 목사가 된 원종수 권사의 간증이 떠올랐다. 폐를 비롯한 신체 기관을 하나님께서 새것으로 만들어주었다는 간증 말이다.
‘그래, 하나님께서 내 뇌와 심장을 새것으로 만들어주실 거야!’ 나는 나에게 그런 감동을 주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 감동대로 역사해 주심을 믿었다. 그런 차에 외국에 있는 우리 회원들에게서 전화가 쇄도했다. 첨단기계가 나왔으니 꼭 오셔서 점검을 받아보시라는 신신당부에 가까운 전화들이었다. 정말 나는 행복한 목사였다. 나는 성도들에게 나를 위하여 하루씩 금식해달라는 당부를 뒤로하고 그곳으로 떠났다. 세계적인 심장전문의가 있다는 병원에 들어갔다. 나는 그 의사에게 말했다.
“나는 내가 깨끗이 고침 받았다는 것을 확인코자 왔습니다.”
그 의사는 나를 소개받고는 진찰을 시작하며 말했다.
“사람의 병을 고치시는 목사님이니 그 고충이 얼마나 컸는지 알만합니다.” 정말 내 심정을 너무도 환히 꿰뚫어보는 말이었다. 사실이다. 숱한 성도들의 병을 예수 이름으로 고치면서도 정작 내 몸이 아파올 때는 어느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정말 그 괴로움이란 말로 다할 수 없었다.
그 의사는 심장에 대고 한참을 있더니 별 문제없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기계로 진단을 하려했는데 그만 기계가 고장 났다는 것이다. 그는 “목사님께서 안수하여 기계를 고쳐주시죠?”하며 활짝 웃었다. 이튿날 다시 들어가 정밀진단을 받았다. 단층촬영을 종합하여 3차원 영상으로 보여주는 첨단장비였다. 내 몸의 모든 부위가 한 눈에 들어왔다. 의사는 모든 검사를 마친 후 말해주었다.
“목사님의 심장은 아주 젊은이의 심장입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살아계셨다. 수술을 받아야한다는 심장이 젊은이의 심장이 되었다니! 내 어찌 그분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한국을 떠날 때부터 많은 성도들이 나를 위해 며칠씩 금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정말 나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는 성도들의 기도가 이번처럼 절실하게 다가온 적도 없었다.
나는 새로 태어난 감격으로 하루를 연다. 사명이 있는 자는 죽지 않는다 했던가! 나에게 주어진 사명을 마치는 그날까지 건강한 육신을 돌려주신 내 하나님을 위하여, 나를 위해 애통하며 기도하는 저 사랑하는 성도들과 함께 앞에 있는 푯대만을 바라보며 달려가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