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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호 목차 › 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득롱망촉(得隨 望蜀)

175호 · 2003-07-03

광무제가 후한(後漢)을 건국하여 한창 창업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었다. 그들은 주변국을 하나하나 토벌하거나 혹은 달래어 중원천지는 대체로 안정되었다. 그러나 광무제를 애 먹인 사람이 있었으니 이는 농서의 외효와 촉의 공손술이었다. 그들은 중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데다 험준한 지세를 타고 있어서 쉽사리 토벌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광무제의 신하들은 내친 김에 그들까지 정벌하자고 부축였지만 광무제는 그들의 생각과는 달랐다. 지금 당장 쳐들어가면 그들은 필사적으로 대항할 것이 틀림없는 노릇이었으나 가만 두면 머잖아 내부 균열로 힘이 약해질 것임으로 싸우지 않고 이길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것이 광무제의 생각이었다. 정말 이 예측은 맞았다. 광무제가 등극한 지 9년째 되던 해, 농서의 외효가 죽자 그의 아들 외구순이 이듬해 자진하여 항복을 해왔던 것이다.

이로써 광무제는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농서의 광활한 땅을 얻었던 것이다. 기분이 좋은 광무제는 술자리에서 이런 농을 했다.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는가 보네. 농서를 얻고 보니 촉이 또 구미가 당기는구먼.” 그로부터 4년 후, 광무제는 공손술의 촉을 격파하고 마침내 천하통일을 이루어 냈다.

득롱망촉이란 농서의 땅을 얻고 나니 촉까지 바라게 된다는 뜻으로, 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고 그것을 자제하기는 어렵다는 고사성어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1:15). 욕심의 결과는 사망이다. 사람이 욕심은 끝이 없다. 백만 원 가지면 천만 원 갖고 싶고, 말 타면 종 부리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고로 만족은 절제가 없이는 만날 수 없는 영원한 객인 것이다.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지 않으면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불명예를 안은 사람들 모두 욕심 때문에 인격적 사망에 이르지 않았는가.

과(過)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이며, 부동의 법칙이다. 욕심을 버리고 현실에 감사하자. 소유욕을 버리고 성취욕으로의 전환하는 영·혼·육의 질적 향상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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