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빛나건만
저녁을 먹고 산책에 나섰다. 한강고수부지를 따라 밤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걸었다. 그러다 불현듯 하늘의 별이 생각나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하늘은 온통 까맣기만 했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별을 찾았더니 아주 멀리 작은 별 두 개가 희미하게 내 눈에 들어왔다. 순간 칠흑 같은 광산에서 보석을 발견한 것처럼 반가움에 탄성을 쏟아냈다.
얼마 전 기도원에 갔을 때 한밤중에 하늘을 보았던 기억이 있다. 정말 하늘 가득히 별이 총총 빛났었다. 서울의 별이 다 장성으로 피난 간 모양이다. 서울이나 기도원이 있는 장성이나 같은 하늘이다. 별이 서울에서 보이지 않는 것은 매연과 공해로 인해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는 서울 하늘에도 별이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래서 많은 선남선녀들이 하늘을 보며 내일을 약속하기도 했었다. 그 하늘에 지금 별이 없다. 정확히는 별이 가려져 있다. 공기 오염도를 기계로 측정할 필요가 없다. 별은 늘 하늘에 있다. 그것을 가리는 것들을 없애면 다시 별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옛날에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늘 곁에 있었는데 지금은 ‘하나님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시길래 나타나시지도 않고 돌보시지도 않느냐’고 불만을 토로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늘 그 자리에 계신다. 항상 변함없이 우리를 향해 그의 사랑을 펼치신다. 문제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는 어떠한 벽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해와 매연으로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세상의 것들이 뿌옇게 하나님을 가리고 있다. 매연이란 인간이 뿜어내는 것이다. 인간의 손에 의해 지어진 것들이 내어놓는 해로운 것이다. 인간들이 만든 명예와 부귀와 풍조가 하나님을 가리고 있는 것이다. 장성에 가면 별이 보이듯 우리의 마음이 맑으면 하나님이 보인다. 아주 가까이, 아주 크게, 그리고 아주 따스하게 .
세상의 것들을 제거하고 우리 마음을 정화하면 하나님의 모습이, 사랑이 보이게 된다. 하나님이 어디 가신 것이 아니고 우리 가까이에 늘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막고 있는 것을 모두 없애고 하나님을 바라보자. 밤하늘의 별이 우리 가슴에 살포시 내려앉듯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우리 가운데 이루어지리라. 서울 하늘에도 별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마음에도 별이 빛났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