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 전에 기름을 쳐라 (잠 3:13~24)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뜻하지 않은 많은 문제들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문제들의 한가운데에는 반드시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일을 하고 사람이 방해합니다. 사람이란 것이 감정덩어리인지라 참으로 미묘하고 말 한마디나 자그마한 일에 일희일비합니다. 따라서 세상사를 지혜롭게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사람을 잘 다뤄야 합니다.
이번에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공식 방문하였습니다.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의 조야(朝野)에서는 한국의 새정권이 어떤 색깔인지 매우 의구심에 찬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고, 이로부터 남북문제, 경제문제 등 우리의 운명에 관계될 문제들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습니다. 국제정치에서 대한민국이 갖는 위상과 역할이란 미국을 제외하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새정부가 개혁을 표방하고 아무리 자주적인 목소리를 내려 해도 미국 정부의 암묵적 동의나 지지가 없이는 많은 장애에 부딪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의 고이즈미 내각이 북핵문제가 터지자마자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는 자세로 외교적 노력을 취한 것은 참으로 지혜로운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만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자국의 위기상황에서 쓸데없는 자존심을 접고 미국 조야(朝野)에 기름을 쳤다면 그런 비참한 종말을 고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일을 진행함에 있어 사전에 기름을 치는 일은 매우 중요하며 지혜에 지혜를 더하여 진행해야 순조롭게 일이 마무리 됩니다.
종전을 선언한 이라크 전쟁 때도 미국은 터키를 비롯한 이라크 주변국에게 부채를 탕감해 주는 등 사전에 기름을 치고 난 후 영공 통과나 군사기지 사용, 전선 배치 등 군사적 목적을 이루어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습니다. 오래된 일이지만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전쟁 때도 영국은 칠레를 회유하여 부채를 갚아주고 영공 통과를 약속받아 막대한 전쟁비용도 절약하면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지렛대를 이용하는 지혜로운 전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처럼 기름을 친다는 것은 궁극적 목적을 이루는데 반드시 사전에 준비해야하는 포석입니다. 이를 무시하고 독불장군 식으로 나갔다가는 수치와 부끄럼은 물론 멸망의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기계를 돌리기 전에 기름을 넉넉히 치는 이유는 기계를 원활히 작동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야만 기계가 손상되지 않고 높은 생산성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자동차도 운행 전에 충분한 기름을 주입하고 엔진에도 윤활유를 제때 공급해 줘야 최고의 성능을 유지하며 잘 쓸 수 있습니다. 세상만사도 이와 같습니다. 정치를 하든, 사업을 하든, 농사를 하든 마찬가지입니다. 농사를 지을 때도 사전에 땅을 뒤엎는 객토작업을 하고 충분히 거름을 주어야 풍성한 결실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낚시를 할 때도 미리 물고기가 좋아하는 떡밥을 준비하고 뿌려두어야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지 않습니까! 세상사 사전에 기름을 치는 것이 지혜인 것입니다.
성경에 다윗의 요청을 무시한 남편 나발을 대신하여 몰래 다윗을 찾아가 대접한 아비가일의 지혜는 후일 그녀를 왕비의 자리에 올려놓았습니다. 이스라엘 전 민족이 몰살당할 위기 앞에 아하수에로 왕을 두 번씩이나 파티에 초청하여 왕의 마음을 돌려놓은 에스더 왕비도 참으로 지혜로운 여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여인의 지혜가 벼랑 끝에 선 한 민족을 구한 것입니다.
기름을 치면 잘 굴러가게 되어있습니다. 하다못해 입맛이 없을 때 음식에 들기름을 살짝 쳐서 먹어보세요. 그 구수하고 매끈한 맛에 입맛이 돌아옵니다. 고급식당에서 코스요리가 나올 때보면 입맛을 돋우게 하는 애피타이저(appetizer), 곧 전채요리(前菜料理)가 나옵니다. 이로 인해 주(主) 요리를 아주 맛있게 먹게 되지요. 횟집에서 나오는 스키다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을 향기롭게 하는 생활의 유머도 삶을 기름지게 하는 윤활유인 셈입니다.
고부 간에 갈등이 있습니까? 부부 간에 문제가 생겼습니까? 자녀와 서먹합니까? 직장 상사나 부하 직원 사이에 관계가 원만치 못합니까? 기름을 치세요. 기름을 친다는 것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채워주는 것입니다. 값비싼 물건이 필요한 것도 아니요, 많은 돈이 드는 일도 아닙니다. 먼저 마음을 열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감싸주며 격려하는 말, 예의 바른 처신, 기념일을 기억하고 간단한 선물로 감동시키는 일들, 사랑이 듬뿍 담긴 말 한마디, 이런 것들이 삶을 기름지게 하고 일의 진행을 매끄럽게 하는 것입니다.
일전에 찾아오신 어느 목사님은 교회 건축을 하려다 동네 주민들의 반대로 고통 중에 있다며 상담을 해왔습니다. 저는 그 목사님에게 그 동네를 떠나 다른 곳에 건축하시라고 조언해 드렸습니다. 예수님도 이 동네에서 핍박하면 다른 동네로 옮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교회 건축이라는 대공사를 진행하는데 있어 주민들의 협조를 사전에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지혜롭지 못한 처신이었습니다. 공사를 하게 되면 대형 공사 차량들이 들락거리고 먼지, 소음 등이 발생하는데 어느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더구나 세상이 교회를 그리 달갑게 여겨주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저는 이번 기도원 숙소 공사를 진행하면서 미리 사전에 동네 주민들의 협조를 충분히 이끌어내었습니다. 레미콘 트럭만도 수백 대가 들어와야 하는데 동네주민들이 길을 막고 방해하기 시작하면 죽도 밥도 안 될게 뻔한 노릇 아닙니까! 동네 어른들에게 보약을 대접하고 마을에 필요하다는 노인정도 지어드리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랬더니 적극적으로 협조할 뿐 아니라 건축에 보태서 쓰라고 건축헌금까지 하는 노라라운 변화가 일더군요.
저는 세계선교를 나갈 때도 사전에 현지 목회자들을 초청하여 식사도 대접하고 그들이 전도에 실탄으로 써야할 비디오테이프도 지원합니다. 또한 국내에 초청하여 숙식을 제공하며 교육과 관광의 기회도 열어줍니다. 그 결과 그들이 먼저 변화되고 나아가 그 나라와 교회들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성경 잠언 11장 30절에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얻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사람이 일하는 것입니다. 또한 사람이 방해합니다. 기름을 치는 것은 사람을 얻어서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지혜인 것입니다. 하나님도 성령으로 기름을 부으시고 일꾼으로 쓰셨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저는 정말 진심으로 여러분들이 인생의 성공자들이 되길 갈망합니다. 하나님께서도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세상에서 뱀처럼 지혜롭게 승리하며 살아가길 바라십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하시는 분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사람이 해야 합니다. 믿음, 믿음 하며 마땅히 해야 할 노력들을 하지 않는다면 하나님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하나님 일이라며 가정이나 사업을 팽개치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가정을 행복하게 이끌 수 있겠습니까? 사업을 성공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겠습니까? 몸을 혹사시키며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까? 절대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건강도 내가 내 몸을 돌보지 않으면 건강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뇌물을 주라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인생의 지혜를 발휘하라는 뜻입니다. 오늘 말씀을 생활에 접목하고 실천에 옮겨서 정말 올해는 성공자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할렐루야!
녹슨 문에 기름치면 잘 열리듯 닫힌 마음에 기름치면 잘 열린다
내 힘으로 하려는 것은 고집이며 하나님의 지혜로 가는 것은 믿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