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165호 목차 › 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수석침류(漱石枕流)

165호 · 2003-04-25

중국의 서진(西晉)시대에 ‘손초’라는 문인의 귀재가 있었다. 이 청년도 당시 유행하던 노장(老莊)사상에 푹 빠져 있어 속세를 떠나 자연을 벗 삼아 살고 싶다는 생각에 젖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왕제’와 함께한 자리에서 그는 허심탄회하게 그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나는 이 세속에서 벗어나고 싶다. 차라리 돌을 베개 삼고 계곡의 흐르는 물에 입을 가시는 ‘침석수류(枕石漱流)’의 삶을 살고 싶다. 속세에 염증이 나거든.” 이렇게 말한다는 것이 술김이었는지 말을 헛하여 ‘수석침류(漱石枕流)’-돌로 입을 가시고 흐르는 물을 베개 삼다-라고 해버렸다. 그의 친구 ‘왕제’가 큰소리로 웃는 바람에 자신의 실수를 알게 된 ‘손초’는 얼른 말을 둘러댔다. “자네가 나의 깊은 뜻을 몰라서 그러는 걸세. 물을 베개 삼는다는 것은 속세에서 더러워진 귀를 닦는다는 뜻이며, 돌로 입을 가신다는 것은 속세로 인해 입이 더러워졌으니 이를 닦겠다는 것일세.”

‘수석침류(漱石枕流)’란 이처럼 자신의 잘못을 그럴 듯하게 둘러대는 것을 말하는 사자성어(四字成語)다.

누구나 실수하며 산다. 어쩌면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인간미가 없어 보여 가까이 하기 싫다. 그러나 자기의 실수를 인정하는 용기 있는 자가 아름답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호언장담했었다. 모든 사람이 예수를 버려도 자신만은 절대로 예수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이다. 그러나 그는 어린 계집아이 앞에서조차 예수를 모른다고 부인했다. 자신의 말을 입증하기 위해 예수를 저주하면서까지 말이다. 그러나 그는 그의 잘못을 인정했다. 닭이 우는 소리에 예수의 말씀을 떠올리며 통곡했다. 예수께서 부활하셔서 베드로를 만나러 가신 것은 그의 회환에 찬 회개를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만회하려고 복음전파에 최선을 다하여 수제자가 되었고,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는 위대한 작품을 남겼던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든, 사람 앞에서든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무마하려하면 거짓을 낳게 된다. 실수는 문제될 것이 없다. 실수를 감추려는 행위가 문제인 것이다. 진실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 줄 아는 용기 있는 자가 되라.

165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성도들의 간증
옹달샘
지혜의 말씀
귀를 기울이세요
Cartoon
붕우칼럼
나눔의 지혜
당신도 건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