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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다수결에 있지 않다
158호 · 2003-03-07
우리는 ‘나’라는 말을 낯설어 한다. ‘우리’라는 말에 훨씬 안정감을 느낀다. 그래서 우리 집, 우리 엄마, 우리 교회… 이런 식으로 나열하다보니 우리 아내, 우리 남편 등 공유해서는 안 되는 것까지 아무 거리낌없이 공동체의식을 투여하곤 한다.
무리에 속해 있으면 편하다. 내가 드러나지 않아도 되고 책임감의 압박도 없어 좋다. 그래서 내 의견을 접고 무리 속에 나를 숨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진리는 다수결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진리는 진리이기 때문에 당연히 선택되어져야 하고, 진리라는 이유로 당연히 승리하는 것이지 다수의 선택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백 명이 ‘예’하더라도 정의가 아니면 혼자라도 ‘아니요’를 외칠 수 있어야 하며, 천 명이 ‘NO’하더라도 확실한 판단이있으면 단독으로 ‘YES’를 표할 수 있어야 한다. 그저 묻히고 덮이는 자, 우유부단한 자, 그런 자들이 용납되는 집단은 분해 되어야 한다.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계3:16)’.
대중 안에 섞여 휩쓸릴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옳지 않은 일에 대하여는 과감히 대중을 향하여 주장할 줄도 알아야 한다. 무리의 목소리가 크다고 반드시 그 안에 진리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작은 소리일망정, 작은 힘일지언정 표현해야 한다. 받아들여질 리 없다고 주장조차 하지 않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바른 말 좀 하며 살아보자. 밥만 먹는 입 되지 말고 참말 하는 입이 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