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이 닮았네
갓난아이를 보면 솔직히 부모 중 누구를 닮았는지 구분이 잘 안 간다. 서로 닮았다고 우겨보지만 갓난 아이 얼굴에서 그들의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조금만 지나면 아이 얼굴에 부모의 생김생김이 드러난다. 그리고 점차로 밥 먹는 습관이며, 자는 모습까지 붕어빵처럼 거의 흡사해진다.
어린 시절 읽은 책 중에 ‘발가락이 닮았네’라는 소설이 있었다. 친자식이 아닌 아들과 닮은 곳을 찾으려 애쓰다가 발가락이 닮은 것을 찾아내고는 매우 만족해 하던 장면이 생각난다. 부자지간에는 닮은 곳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빚어낸 웃지 못할 이야기지만, 부모와 자식은 어느 한 구석이든 닮게 되어 있다. 아주 판박이처럼 닮은 아이도 있고 성격이나 행동 일부분을 닮은 아이도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요, 예수의 형제다. 그러면 우리는 과연 부모를 쏙 빼 닮았을까? 어디가 닮았을까? 하나님의 성품은 사랑이다. 그 사랑의 힘으로 우리를 죄에서 건지셨고 우리를 책임지셨던 것이다. 우리에게 사랑이 없다면 우리는 하나님과 무관한 자다. 하나님을 닮지 못하면 우리는 주워온 자식임에 틀림없다. 사랑이 내게 넘쳐 남을 섬기고, 사랑으로 남을 살리고, 사랑으로 가르치는 것이 체질화된 자는 분명 하나님을 닮은 하나님의 자녀다.
부모도 자기를 많이 닮은 자식에게 유난히 애정이 더 많이 가는 법이다. 하나님도 자신을 많이 닮은 자를 한 번 더 돌아보실 게 당연하다. 닮은꼴은 시간과 정비례한다. 오래 같이 있으면 닮아간다. 그러나 부모 형제지간도 떨어져 객지에 오래 살다보면 외모도, 성격도 확연히 달라진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일지라도 하나님을 떠나 세상에서 오래 살게 되면 하나님 자녀의 형상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세상의 모양만 보이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이 하나님과 닮았는가? 예수 그리스도와 어느 점에 닮은꼴인가 살펴보자. 정 없으면 발가락이라도 닮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친자확인이 가능하지 않겠나.
자기 자녀인지 확인하려고 법정에서 친자확인 소송까지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지 시비를 가리고 피를 뽑고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 한 눈에도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이 보여야 한다.
“아휴, 어쩜 이렇게 아버지를 꼭 닮았을까? 꼭 붕어빵이네!”,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 때 하나님이 우리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그럼, 내 새끼고 말구!’ 하실 것이다. 사랑과 아름다운 행실과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는 자, 그가 하나님을 꼭 닮은 하나님의 자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