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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호 목차 › 붕우칼럼

‘같아요’ 문화를 생각하며…

151호 · 2003-01-19

요즈음 세대들의 말끝은 거의 ‘같아요’로 맺어진다. 확실한 주장도 없고 대충의 감(感)을 피력하는 애매모호한 답변들이다. 뭔가 불분명한, 그리고 회색 냄새가 진한 것이 영 석연치 않다.

‘그렇다, 아니다’라는 판단이 결여된 것일까, 아니면 여운의 뉘앙스일까? 어느 쪽이든 영 개운한 대답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벌써 작년이 된 이야기지만 월드컵을 통해 본 요즈음 아이들은 매우 분명했다. 색깔이 분명해 보였고 행동 또한 절제 있어 보여 내심 흐뭇했었다.

그러나 의사표현만은 여전히 오리무중 속이다. 누가 보아도 확실한 일에도 ‘같아요’로 뿌연 안개를 뿜어 버린다. 사후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자기합리화의 장막을 미리 쳐놓는 편리한 제스처가 확실하다.

이제 정확한 표현법을 익히는 것이 좋겠다. 말은 곧 그 사람이다. 명확한 말의 표현은 그 사람을 확실히 인식시키기에 충분하다. 흐리멍텅한 말 뒤에 단호한 행동을 어떻게 기대할 수 있겠는가!

대한민국의 미래는 당연히 젊은이들의 손에 달려 있다. 그들이 두루뭉실한 생각에 안주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불보 듯 뻔하다. 분명하고 확실하고 당당한 생각과 말이 교두보가 되어야 세계로 진군할 수 있는 것이다.

말이 인생을 바꾼다. 말이 씨가 된다. 불분명한 말은 불분명한 미래를 가져다준다. 언어를 바르게 습관화하여 분명한 표현을 하자. 이 시대에 확산되고 있는 불확실성과 정체성의 상실을 깨고 당당한 말과 자신 있는 태도로 밝고 활기찬 사회를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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