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제한하지 말라
2026 미국 캔자스시티 목회자 세미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서 보여지듯이, 전쟁은 수많은 변수들로 인해 예측하기 힘든 양상으로 전개되곤 한다.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영적 전쟁 역시 예측불가의 변수들이 난무한다. 목사님이 항상 ‘우리가 가는 길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고 하는 말씀이 그냥 하시는 말이 아니다.
이번 미국 캔자스시티(Kansas City) 목회자 세미나는 원래 컨벤션센터에서 대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우리도 그렇게 알고 광고했고, 이를 위해 합심기도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그 사이 미국은 이란과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당사국이 되어있는 데다가 이런 불안정한 상황으로 인해 대규모 세미나는 결국 취소되고, 세미나를 주관한 해리건(Juan Carlos Harrigan) 목사의 교회(Casa de Dios)로 자리를 옮겨 소규모로 진행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캔자스시티 공항에 도착했을 때, 목사님의 짐이 도착하지 않은 것이나 그들이 우리를 영접하는 분위기 등이 뭔가 개운치 않았다. 마치 전조증상처럼 말이다. 미리부터 세미나의 스케줄이 어떻게 되는지 지속적으로 문의했지만, 아무도 시원한 대답을 주지 않았다. 해리건 목사는 당초 계획이 틀어진 것에 대해 미안함 때문이지 몰라도 나타나지 않았고, 대신 부교역자가 숙소로 찾아와 자신들의 계획을 알리며 양해를 구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계획이라는 것이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목사님은 숙소에 도착하셔서 상담을 늦게까지 하시느라 지쳐 쉬고 계셨고, 이현숙 선교사와 함께 로비에서 그들을 만났다. 그들의 계획인즉슨 3명의 강사가 한 타임씩 맡는 것이 아니고, 한 타임을 세 강사가 시간을 쪼개 나눠서 진행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각각 40분에서 45분 정도가 주어질 것이란다. 매 파트마다 참석자가 변동하기 때문에 모든 강의를 다 듣게 해주려는 계획이란다. 우린 즉시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 목사님은 최소한 2시간은 필요하다. 통역을 거쳐야 하니 40분이면 20분 강의하란 말이냐? 말도 되지 않는다.”
그러자 5분, 10분 더 내드릴 테니 양해해 달란다. 지구 반대편에서 먼 거리를 날아온 것뿐 아니라 한국에서 기대하고 있는 성도들을 생각할 때, 이것은 도저히 물러설 수 없는 문제였다. 계속 이야기가 공전하는 듯하여 결국 목사님께 내려오시라 말씀드렸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단 한 번도 그냥 순조롭게 진행되는 법이 없다. 하나님이 일하시면 마귀도 일한다는 목사님 말씀 그대로다.
목사님은 역시 노련하셨다.
“나는 초청 받은 강사로서 주최 측이 정한 룰에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10분을 하래도 따를 것이고, 원하는 대로 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성령을 제한해서는 안 됩니다. 성령은 제한을 받으십니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에는 내가 초빙한 강사에게 마이크를 넘기는 순간 이후 모든 순서를 다 맡겨버립니다. 그가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마음껏 일할 수 있게 말입니다.”
이스라엘(Israel)에서 나훔(Nahum) 목사가 강의를 중단시켰을 때 마이크를 던지고 나오셨던 목사님으로서는, 예전 같으면 다 그만두셨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목사님은 ‘이곳에 모이는 칠팔백여 명의 목회자들 중에 7명만 변화되어도 중남미를 변화시킬 수 있지 않겠냐’며 어찌 되었든 ‘최선을 다하자’고 말씀하셨다. 목사님께서 이런 허심탄회한 자세로 말씀하시자 그는 해리건 목사와 직접 통화를 시도했고, 이러한 정황을 전해 들은 해리건 목사는 성령의 감동을 받고 ‘목사님이 원하시는 대로 시간을 드리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등골이 서늘했던 순간이었지만, 하나님께 감사가 절로 나왔다. 멀리 아칸소(Arkansas)주에서 찾아온 박동진 목사는 대반전의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기뻐했다. 정말 그가 뿌린 대로 이번 캔자스시티 목회자 세미나는 다시 한번 역전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목사님은 첫날 첫 시간, 2시간 반에 걸쳐 혼신을 다해 강의하셨고, 성령의 역사 가운데 판은 완전히 뒤집히고 있었다.(다음 주에 계속)
통성기도하는 가운데
귀신이 소리를 지르며 요동하며 떠나갔다
연일 혼신을 다하신 목사님과
통역관 이현숙 선교사
회개하며 성령으로 기도하는 목회자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