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의를 드러내지 마!
“아버지, 귀신이 요동하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어요?”
대구에서 사역하는 아들이 내게 묻는다. 나는 그에게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눈동자가 심하게 요동치는 것으로 알 수 있단다. 그런데 귀신이 드러나지 않을 때는 손대면 안 된다. 사고 날 수 있다. 네 의를 드러내려고 억지로 축사하면 절대 안 된다.”
사실 목회 초에 내가 한 실수가 있기에 아들에게 더욱 신신당부한 것이다.
기도원 집회 중에 귀신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성도를 밀어 넘어뜨려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나는 너무 놀라 얼음처럼 몸이 굳었었다. 곧 정신을 차린 나는 엉엉 울면서 살려달라고, 잘못했다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무려 한 시간이 넘도록. 단 아래 있던 성도들은 상황을 모르니까 내가 병자를 위해 그렇게 우는 줄 알고 ‘정말 사랑이 많으신 목사님’이라고들 말했다지만, 나는 목숨을 걸고 기도한 것이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이 나의 회개를 받으시고 그의 호흡이 돌아오게 하셔서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그래서 나는 제자들에게도 귀신이 드러나 요동하지 않을 때는 안수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잘 익은 감은 손만 대도 톡 떨어지지만, 생감을 떨어트린다고 흔들다가는 가지가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잘 나가던 주의 종들이 왜 넘어지는 줄 아는가? 잘 나가니까 교만해져서 내 의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사울이 교만해지니까 자기가 잘나서 왕이 된 줄 알고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한 것처럼. 내 능력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성령의 능력이요 은혜임을 잊지 말아야 하는데, 내 것인 줄 착각하고 교만을 떨다가 넘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10:12)고 하셨고, 교만의 결과는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16:18)고 하셨다.
사도 바울처럼 변질되지 않고 늘 겸손함과 감사함으로 일생을 살자.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1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