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모든 걸 주고 가세요
Cristo Vive 교회 까를로스 목사 가족과 함께
지난 2004년, 우리는 멕시코(Mexico) 베라크루스(Veracruz)와 쌀띠요(Saltillo)라는 두 도시에서 연속으로 전도집회를 진행했었다.
집회 두 번째 도시였던 쌀띠요 방문은 심신이 모두 지친 상태에서 정말 힘겨울 수밖에 없는 일정이었는데 그곳에서 만난 까를로스(Carlos) 목사로 인하여 새 힘이 솟는 느낌이었다. 그는 당시 마약과 매춘에 물들어 방황하는 젊은이들 약 120명을 돌보며 복음으로 갱생시키는 사역을 하고 있었다. 지역사회의 젊은이들이 마약에 물들어가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기도로 시작한 사역이라는데, 매일 그들을 먹이고 입히며 나아가 신학까지 가르치려니 많은 재원도 필요하고 국가나 지역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고백했다. 빵을 구워 팔거나 양계장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그는 지난해 몬떼레이(Monterrey) 집회 때 제자들을 이끌고 집회에 참석하며 이번 쌀띠요 집회를 요청했다. 6개월 만에 다시 보는 것이긴 하지만, 쌀띠요는 21년 만에 이뤄지는 방문인지라 사실 그가 지금까지 어떻게 사역하고 있을까 많이 궁금했다. 집회 전 그의 사역지를 방문하였는데, 진실로 놀라움과 감동의 연속이었다. 돌보는 갱생자들의 수가 현재는 무려 1,200명이라고 한다. 마약, 매춘 범죄 이력자를 넘어 거기에 날로 증가하는 미혼모들과 아이들까지 돌보고 있었다. 단지 갱생원의 규모를 넘어 완전히 큰 규모의 타운을 형성한 셈이었다. 숙소와 식당, 부식 창고, 각종 기술을 도제식으로 가르치는 현장 실습실, 운동시설 등, 엄청난 규모였다. 매일 1,200명에게 하루 세끼를 제공한다는 것부터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목사님은 까를로스 목사의 안내를 받으며 현장을 모두 돌아보셨는데, 충격과 감동의 표정이 역력하셨다.
“아! 정말 보람을 느낀다. 20여 년 전 이곳에 와서 기도해주며 복음을 전하고 갔었는데, 그토록 나를 닮길 원한다던 까를로스 목사가 이렇게 놀라운 사역을 하고 있는 실상을 보니 너무도 감사하고 보람에 보람을 느낀다. 이는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사역이고 국가도 못하는 일이다. 부식창고를 돌아보며 내가 꼭 물어본 말이 있다. ‘기도하니 이렇게 채워지는 거죠?’ 그때마다 까를로스 목사는 ‘아멘, 아멘’을 연발했다. 나 역시 기도원에서 철마다 3천여 명을 무료로 먹이고 있기 때문에 그가 어떻게 했을지 한눈에 보인다. 나의 목회 40년 동안 지나온 여정이란 눈물과 기도가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까를로스 목사가 어떻게 해왔을지 나는 아주 잘 알 수 있다. 먹이는 일뿐이었겠는가? 어린 청소년들이 많고 더군다나 범죄 소굴에 있던 아이들이니 그들을 복음으로 갱생시키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까? 자신의 삶이란 있을 수 없었을 것이고, 눈물의 기도가 없이는 수행할 수 없는 사역임을 누구보다 나는 잘 안다. 정말 고맙고 내가 도전을 받는다. 우크라이나(Ukraine) 전쟁이 끝나면 들어가 교회를 재건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까를로스 목사의 사역을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고아들이 발생했을 것이고, 노인, 여성들이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있을 것이다. 그들을 돌보는 사업을 전개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이생뿐이라면 정말 불쌍하겠지만, 우리는 그날에 받을 상급이 있음을 알기에 주님의 사명으로 알고 이 길을 가야 한다.”
그리고 까를로스 목사를 도와 일하고 있는 사역자들이나 그에게 교육 받고 있는 제자들에게, “까를로스 목사를 도와 일하는 것은 까를로스 목사와 같은 상을 받는 길이다. 반드시 제2, 제3의 까를로스 목사가 이곳에서 나와 이 사역을 계속 부흥, 발전시켜야 한다.”고 격려하셨다.
그런데 우리를 더욱 감동시킨 사건은 까를로스 목사의 사위들을 소개받은 때였다. 큰 사위 다니엘(Daniel)이나 둘째 사위 멜빈(Melvin) 모두 마약에 찌들어있던 젊은이였다는 사실이다. 미국에서 마약과 범죄에 빠져 마귀의 종노릇을 하고 있다가 멕시코로 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까를로스 목사가 운영하는 갱생시설에 오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변화되어 새 삶을 찾고 이제는 까를로스 목사를 도와 설교자가 되었다고 한다. 까를로스 목사는 그런 그를 사위로 삼은 것이다. 마약과 갱단의 전과자를 갱생시켜 자신의 사위로 삼았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고, 그가 얼마나 이 사역에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나님이 맡기신 이 갱생 사역에 자신의 전 삶을 올인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까를로스 목사는 이번 집회를 위해 지난 6개월 동안 24시간 릴레이 기도로 준비했다고 한다. 늘 목사님을 롤모델로 삼고 목사님의 영상을 보며 닮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목사님을 직접 자신의 차로 모시면서 만날 때마다 손을 목사님의 가슴에 대고는, “목사님의 믿음과 능력과 지혜, 그리고 목사님 가슴 속에 가득한 그리스도의 사랑까지 모든 걸 저에게 주고 가세요.”라고 말했다. 예배가 시작되기 전 대기실에서 그의 사모는 한술 더 떠서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사역을 함에 있어 사모의 전폭적인 조력이 없이 어찌 가능했겠는가. 온 가족이 매달리지 않고는 수행할 수 없었을 그의 사역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다.
하나님은 30년 가까이 섬겨온 당신의 종에게 이제 좋은 사위도 주시고, 각계 각지로부터 도움의 손길도 풍성히 채워주셔서 이제는 부족함 없이 이 사역을 감당하게 해주셨다.
지난 2004년 방문 당시 600명의 교인들을 이끌고 있다고 했었는데, 코로나 때 교회를 새로 건축하고 현재 5천 명의 교회로 성장해있었다. 하나님을 향한 순전한 마음과 눈물의 기도, 까를로스 목사의 사역은 오늘의 결과로, 열매로 모든 것이 증명되고 있었다. 그의 오늘은 예수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진 실상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 희생, 사랑, 용서 등 기독교 복음의 핵심을 실천하는 자만이 수행할 수 있는 사역이기 때문이다.
목사님은 이번 집회를 통해 ‘배움의 끝은 실천’임을 계속 강조하셨다. 목사님이 설교와 안수를 마치고 교회를 떠나시면, 단에 끝까지 남아 목사님께 배운 대로 성도들 모두를 일일이 기도하고 안수해주는 그의 모습에서 그의 말이 단지 말치레가 아니라 정말 진심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잘 알 수 있었다. 그에게서 지구촌 어느 한구석 어딘가에 정말 하나님께 헌신된 삶을 살고 있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을 발견하는 깊은 감동이었다. 까를로스 목사와 지금까지 함께하신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