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성(城)을 사수하자!
고대 전투에서 ‘성(城)’은 매우 중요합니다. 좋은 성을 구축한 나라와 그 성을 함락코자 하는 나라의 이야기가 곧 전투의 역사이기에, 좋은 성은 역사학적으로도 연구가치가 높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학자들이 극찬하는 성, 천 년 동안 함락되지 않은 기록을 남긴 성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의 터키에 위치한 ‘테오도시우스 성벽’입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길목에 위치한 이 성이 끊임없는 침략을 받으면서도 천 년 동안 자리를 지킨 비결, 역사학자들의 칭송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성의 규모가 크거나 만리장성처럼 길이가 길어서가 아닙니다. 오로지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 철저하게 지혜를 모아 성벽을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성 앞에 해자(垓字), 즉 큰 도랑을 만들어 성벽을 향해 달려오는 적병들의 옷이 젖어 행동을 둔화시키고, 성벽을 3층으로 쌓아 더 많은 병사들이 층층이 서서 적들을 향해 활을 쏠 수 있도록 했으며, 성벽 일부를 앞으로 튀어나오게 치성(雉城)을 만들어 벽을 기어오르는 적들의 등에 활을 쏘는 등, 전쟁을 위한 지혜와 공을 많이 들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완벽했던 테오도시우스 성벽이 함락된 적이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엄청난 대군의 적병도, 신무기를 가진 적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방심!’ 어떤 군대가 와도 함락되지 않았기에 군인들은 점점 자만심에 빠졌고, 성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 성문 지키는 일이 귀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급기야 돈을 주고 용병을 사서 문지기를 맡겼지요. 어느 날, 적군 한 명이 혈혈단신으로 성벽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고, 성문을 열기 위해 돌진했을 때 사명이 없는 용병들은 의지도, 전의도 없었기에 쉽게 제압당하고, 결국 성문이 열리고 말았다고 합니다.
우리의 삶, 신앙의 성(城)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간절히 구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우리 삶을 강하고 튼튼하게 정비할 수 있고, 어느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는 태도, 즉 기도와 말씀, 예배와 같은 신앙의 필수조건들을 게을리 하지 않음으로써 비로소 수성(守城)할 수 있습니다.
일천번제를 드리며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지혜를 구하고, 얻고, 사용해 세상의 모든 영광을 누렸던 솔로몬이, 결국 이방여인들과 그들이 가져온 우상에 왕국이 무너져갔던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바울의 신실한 동역자였고, 아시아의 그리스도인 사이에 널리 알려질 만큼 인정받는 신앙을 가졌으며, 주를 위해 기꺼이 순교의 마음까지 가졌던 데마가 신앙이 더 성숙해져야 할 인생의 말년에 세상을 사랑하여 바울의 곁을 떠났던 것처럼 우리가 천국 가는 신앙의 길은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도 삶을 지혜로 건축해가고, 기본에 충실함으로 신앙을 지켜나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빌3:1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