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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호 목차 › 내가 매일 기쁘게

실천의 중요성

1113호 · 2021-09-05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졸업이다. 박사 논문을 제출해야 하는 시점에 이러저러한 일들로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시간을 놓쳤고, 지금까지 미뤄둔 상황이다. 이제 남은 시간은 2년. 그 전에 졸업하는 것이 나의 소원이자 목표이다. 200~300쪽에 달하는 긴 논문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를 내리눌러 가끔씩 막막할 때가 많다. 그래서 요즘은 기본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연구논문들을 닥치는 대로 읽고 있다.

어느 날, 연구논문들을 읽다가 탄식하듯이 남편에게 구시렁거렸다. “나도 이렇게 글 잘 쓰고 싶어요.” 사실 이 구시렁구시렁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나를 쳐다보며 한마디 한다. “그럼 뭐라도 좀 적어보세요.” 솔직히 매번 같은 남편의 조언은 내게 위로가 되지 않았고, 여전히 논문의 압박감은 나를 쫓아다니며 괴롭히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믿거나 말거나 한 에피소드를 보고 새삼 남편의 조언이 가지고 있던 힘을 깨닫게 되었다.

어떤 유명한 화가가 있었다. 그는 젊은 시절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방황하던 중 하나님을 만났다. 그는 곧 재기하여 명작을 남길 수 있었다. 그에게 친구들이 “자네처럼 좋은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가?”라고 묻곤 했다. 그럴 때마다 이 화가는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묻기 전에 일단 붓을 들고 그리기 시작하게.”라고 했다. 이 예화의 뒤에 따라오는 말은, 남편이 내게 늘 하던 그 말이었다. 신중하게 오래 준비하고, 기본기를 닦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행동’이라는 말이었다.

나는 언제부턴가 나의 부족함을 탓하며, 주저앉아 끝없이 망설이고만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바로 ‘Just do it.’ 나를 믿고 쓰기 시작하는 것. 내 안에서 나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행동으로 옮기다 보면, 어느 날에는 반드시 졸업도 하고, 내가 부러워했던 글 잘 쓰는 사람의 그 자리에 가 있지 않을까? 오늘은 그런 믿음으로 이 글을 적어 본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23:10).

전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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