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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호 목차 › 객원컬럼

마음의 채에 걸러진 것은?

1113호 · 2021-09-05

기도원에서 심신을 담금질하며 하루하루 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루는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런데 어느 직원 한 분이 한쪽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눈물을 훔치고 있는 것이다. ‘신상에 무슨 일이 생기셨나?’ 가던 길을 멈추고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드리다가 급기야 내 가슴마저 먹먹해지고야 말았다.

“예년 같으면 지금이 한창 산상집회 기간이잖아요. 그런데 이 아름다운 기도 성산이 코로나로 인해 텅텅 비어 있네요. 제 마음도 그러한데 하나님의 마음은, 또 총회장님의 마음은 얼마나 허전하실까요?”

아…, 아름답고도 아름답다. 하나님을 향한, 영혼들을 향한 그 눈물이….

기도원 가족들은 매일 새벽과 저녁에 함께 모여 부르짖어 기도한다. 일이 고단함에도 상관없다. 날의 궂음에도 개의치 않는다. 기도의 제목은 오직 하나, ‘그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이다. 언제나처럼 먼저 나라의 안녕을 구한다. 질 좋은 백신이 개발되어 코로나가 속히 종식되기를 구한다. 그래서 마음껏 예수를 전하고, 은혜를 사모하는 성도들이 기도 성산에 모여 기쁨으로 집회를 할 수 있기를, 그래서 예루살렘기도원이 영적 훈련소요, 정비소 역할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기를 그야말로 간절히 기도한다. 이를 위해 교단과 이끌어 가시는 총회장님을 위한 기도를 단 하루도 쉬지 않는다!

이분들이라고 부족한 것들이야 왜 없겠는가! 그러나 그 모든 결핍은 하나님께서 쏟아 부어주시는 은혜와 귀한 일을 감당하고 있다고 하는 사명감으로 인해 채워지고도 남음이 있었다.

‘커피 거름망’은 커피 찌꺼기를 걸러낸다. ‘싱크대 거름망’은 음식물 찌꺼기를 걸러낸다. 반면에 ‘조리(笊籬)’는 쌀을 걸러내고, ‘패닝접시’는 사금을 걸러낸다. 그렇다면 당신의 마음의 채로는 지금 무엇을 걸러내고 있는가? 감사와 은혜인가, 아니면 원망과 섭섭함인가!

바울의 말을 듣기보다 선주(船主)의 말을 더 믿었던 백부장 율리오 일행은 결국 유라굴로(태풍)를 만나 파선할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조차 사도 바울은 그 누구를 원망하거나 비난의 화살을 돌리지 않았다. 오히려 약속의 하나님을 믿음으로 고백한다.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행27:25).

기나긴 코로나 사태로 경기가 어렵고 시국도 불안정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천국을 대망하는 우리라면, 이러한 상황에서 더더욱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를 바라보아야’(히12:2)할 것이다. 마음의 채에 걸러진 모든 부정과 불신앙을 버려버리고 말이다.

‘끝까지 가면 간증이 남지만 포기하면 상처만 남는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위해 눈물 흘리는가? 당신은 지금 누구를 위해 부르짖는가!

신현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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