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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호 목차 › 붕우칼럼

누구의 친구인가?

1101호 · 2021-06-13

하나님은 우리에게 선(善)이란 친구를 주셨다. 그런데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은 후에 악(惡)이란 자가 슬그머니 내 안에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이 두 친구는 절대 친하게 지낼 수 없는 사이다. 그래서 내가 한 친구와 가까워져서 함께 밥을 먹고 사랑하게 되면, 다른 친구는 자연 멀어지고 힘을 잃는다.

이 둘은 늘 내 안에서 서로 이기려고, 서로 나를 지배하려고 싸운다. 그런데 누가 이기는 줄 아는가? 내가 편을 들어주고, 내가 가까이하는 쪽이 언제나 이긴다. 결국 선과 악의 싸움의 승자는 나에 의해 결정된다. 내가 선하게 살겠다고, 선을 추구하겠다고 생각하면 선이란 친구가 이기고, 남의 등이나 치고 살아야겠다, 멋대로 살겠다며 악에게 다가가면 악이란 친구가 승리하게 된다.

그런데 선이란 친구에 비해 악이란 친구는 체력이 강하다. 밭에 씨를 뿌리면 뿌리지도 않은 잡초가 나고 그것이 곡식보다 잘 자라듯, 악이란 친구에게도 잡초근성이 있어 굶겨도 잘 죽지 않고, 추방하려고 해도 잘 나가지 않는다. 기회만 되면 언제는 내게 찰싹 달라붙어 친한 척 한다. 반대로 선이란 친구는 잘 대접해야만 나의 친구가 된다. 천대를 받으면, 신경 쓰지 않으면 바로 나가버리고, 밥을 주지 않으면 즉시 죽어버린다. 그래서 예수님은 늘 의식적으로 선이란 친구를 챙기라고, 늘 선을 추구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나는 어떤 친구가 좋은 친구인지, 어떤 친구를 가까이 해야 내게 유익한지 잘 안다. 다만, 의식적으로 선을 대접하지 않으니 악이 승리하고, 악의 친구가 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이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12:21)고 말함은 의식적으로 악을 멀리하고, 선과 가까이 하라는 것이다.

악이 관영한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 선을 추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선을 추구하면 반드시 악은 내 안에서 영원히 추방될 것이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가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라”(시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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