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를 못하는 이유
할아버지 손을 잡은 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슈퍼마켓에 왔다. 아이는 익숙한 듯 과자가 있는 곳으로 뛰어가더니 과자 두 봉지를 손에 들고 할아버지에게 왔다. 할아버지가 계산을 끝내고는 과자 봉투를 뜯어 아이의 손에 들려준다. 아이가 한참 과자를 먹는데, 할아버지가 “할아버지, 아~.” 하며 입을 벌린다. 그러자 아이가 “싫어.” 하며 행여 과자를 뺏길까 가슴에 꼭 안는다. 할아버지는 그것마저도 귀여운 듯이 웃으며 “할아버지 하나 주면 나중에 더 많이 사줄 건데.” 해도 아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이것이 십일조를 못하는 이유다. 누가 사줬는가? 할아버지다. 할아버지에게 과자 하나를 못 주는 아이와 같은 자가 십일조를 못하는 거다. 다 하나님이 주시는 건데, 다 하나님께 받은 건데 자기 것인 줄 안다. 그러니 아까울 수밖에.
할아버지가 과자 사 먹을 돈이 없어서 손녀 것을 달라고 할까. 하나님이 사람 때 묻은 돈이 필요하실까. 다만 애정 테스트를 하시는 것 아니겠는가. 할아버지 말대로 하나 드리면 과자를 통째로 또 사주신다. 하나님도 십일조를 하면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말3:10)고 하셨다.
내가 가진 것 중 하나님으로부터 받지 않은 것이 없다(고전4:7). 십일조는 내 것 열 개 중에 하나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열 개 중에 하나를 드리는 것이다. 그래도 갈등되는가?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겠느냐 그러나 너희는 나의 것을 도적질하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적질하였나이까 하도다 이는 곧 십일조와 헌물이라”(말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