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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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9호 목차 › 붕우칼럼

기도의 힘

1049호 · 2020-05-17

어머니가 연세가 많아 돌아가시게 될 즈음, 나는 우리 7남매를 다 불러 향후 어머니의 장례절차를 의논했었다. 나의 의견은 조문객을 받지 말고 가족끼리만 조촐하게 가족장으로 하자는 것이었다. 만일 내가 조문객을 받는다면 우리 교단의 모든 성도들이 다 올 것 아니겠는가. 그건 분명 모두에게 민폐라는 생각에서였다. 내 이런 의중을 알고 대개는 따르겠다고 했으나 사업을 하는 형제들이 내 의견에 정면으로 반대 의사를 냈다. 자신들의 사회적 입장도 있는데 어머니 장례를 몰래 치를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사실 그들의 말이 전적으로 틀린 것이 아니었기에, 또 관례대로라면 그렇게 해야 옳기에 나는 그 후로 계속 이 일을 두고 기도해왔다.

얼마 전, 어머니가 소천하셨다. 코로나19사태로 많은 사람이 모이면 안 되는 상황 중에 어머니가 천국에 가신 것이다. 당연히 가까운 목사나 장로,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가족끼리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 어머니를 기도원에 안장했다. 나와 의견을 달리했던 형제들도 순순히 장례절차에 따랐다. 국가가 비상시국이니 왈가왈부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은가.

어머니가 가시고 마음을 추스르고 나서 생각하니, 새삼 기도의 위력을 실감했다. 내 기도가 상달되어 형제끼리 아무런 마찰음 없이 어머니를 보내드린 것이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다.

그렇다. 기도는 절대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기도의 항아리가 아구까지 차면 기도는 반드시 결실을 맺는다. 구하지 않아서 못 얻는 것이지, 하나님이 귀가 어두워서 못 듣는 것이 아니고, 손이 짧아 구원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기도하자. 과학이나 의학도 한계가 있는 것을 눈으로 보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의지해야 할 분은 오직 하나님이고, 그 하나님을 움직이게 하는 동력은 기도 외에는 없다.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이 하실 것이다. 그리고 당부하건대, 부모님 생전에 효도해라. 돌아가시고 난 뒤 후회하지 말고! 돌아가시고 나니 못해드린 것과 잘못한 것만 기억에 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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