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4월의
어느 주일, 예배를 마치고 늦게 귀가한 나는 직장 일과 여러 가지 생각들로 몹시 예민해져
있었다. 그런데 막상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가 머리가 아프다며 누워 있는데 방이 온통
어수선한 게 기분이 팍 상한다. 그런 중에 4살 된 아들 진광이를 씻기려는데, 이 녀석이
오줌이 마렵다더니만 갑자기 나를 향해 오줌을 갈겨댄다. 순간, 화가 나서 손바닥으로 때리는데도
이 녀석이 여전히 장난을 치는 것이다.
그날 따라 기분도 좋지 않은 터라 욱하는 마음에 “너 아빠한테 무슨 버릇이야.”하며 아이를
내리쳤는데 그만 너무 세게 쳤던지 ‘짝’하는 소리가 욕실을 울린다. 마치 아내에게 들어보라는
듯이, 하나님 보라는 듯이 심신이 힘들다는 것을 혈기로 풀어버리고 만 것이었다. 아이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자지러지는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겨우 어르고 달래 진정을 시켰는데,
그 후 이틀이 지나 새벽 5시쯤 되었을까? 갑자기 아이가 자다말고 놀라 비명을 지르는데
식은땀까지 죽죽 흘려대는 것이었다. ‘무슨 무서운 꿈을 꾸었나 보다’고 심상히 생각하고는
다시 한참을 달래 잠을 재웠는데 나중에 보니 상태가 여간 심상치 않다.
리 한쪽이 접혀져 있는데 앉은뱅이처럼 다리를 펴면 저절로 오그라지는 정말 희한한 일이
생겼지 뭔가! 강제로 다리를 펼라치면 다리
가 아프다고 울어대니 속수무책이었다.
다부랴부랴 회사에 급히 휴가를 내고 인천에 있는 S 종합 병원에서 몇 시간 동안 검진을 받았으나
이유를 모르겠다며 입원해서 차도를 보면서 원인을 분석해 보자고만 한다. 점점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다. ‘혹시, 하나님의 징계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과거 나의 실수들이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때 내 안에 강한 성령의 감동이 왔다. 그렇다. 이것은 사람의
힘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내가 깨닫게 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분명하다. 주일날 나는 아들을 데리고 이초석 목사님께로 갔다. 그리고 자초지종을 말씀 드리니
목사님께서는 ‘자녀를 말씀으로 양육해야지 혈기로 다스리면 되느냐’시며 내 속에 있는 귀신을 예수의
이름으로 내 쫓아 주셨다. 그리고는 엄마 품에 안겨 있던 아이에게도 안수를 해 주셨다.
그런데 그 때다. 바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방금 까지도 엄마 팔에 힘겹게 안겨 있던 아이가
놀라 울면서 막 뛰어다니는 것이 아닌가? 분명히 방금 전까지만 해도 심하게 오무라들어 서지도
못했던 그런 다리였는데 말이다. 그렇다. 이것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이다. 그후로부터
지금까지 진광이는 조금의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그 사건을 계기로 나는 매일 가정 예배를 드린다. 이제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께 무한
감사 드리며, 혈기가 아닌 사랑의 매만이 자녀를 올바로 성장시킴을 깨닫게 해 주신 목사님께도
감사드린다.
이현구 집사 (032)542-2805
Copyright ⓒ 1998 Hankuk Jerusalem Church All rights
reserved. news@hjc.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