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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은 시간과 정비례한다

994호 · 2019-03-18

태국 치앙라이 아카족 리더세미나

아카(Akha)족의 생활을 보니 꼭 우리 어린 시절 시골마을에서 경험했던 그 정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목사님이 오셨다고 흑돼지를 잡고 닭을 잡아 큰 가마솥을 걸어놓고 숯불을 피우며 동네사람들이 모여 칼질을 하고 먹을 것을 계속 내오며 권하는 인정이 그 시절 우리네 모습과 동일했다.

집회 당일 아침에는 참석하는 성도들을 위해 도시락을 준비하는 손길로 분주했다. 힘들고 번거로우니 도시락 업체에 맡기자는 황 장로의 말에 그들은 손사래를 치며 ‘그러면 양이 적어서 안 된다’고 직접 밥을 하고 고기를 구워 도시락을 싸는 것이었다.

필리핀(Philippines) 세부(Cebu)에 갔을 때는 그들의 가난한 삶에 가슴이 많이 아팠는데, 이곳은 모든 것이 풍부해보였고, 가슴 또한 따뜻한 그들의 인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떠나올 때는 작별의 아쉬움에 눈물을 뚝뚝 흘렸다. 아카족의 살가운 정을 오래 기억할 것 같다.

목사님은 연 3일 예배를 인도하시느라 3일 내내 숙소에 틀어박혀 기도에 전무하셨다. 집회 기간 동안이면 오로지 골방에서 기도로 하늘의 능력을 구하는 목사님의 모습은 늘 항구여일하다. 그동안 그 많은 집회에 동일한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는 비결이기도 하다.

아제(Aje) 목사가 운영하는 아카복지재단(Akha Outreach Foundation) 대강당에서 이틀간 세미나와 집회가 진행되었다. 아제 목사는 이곳에서 고아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하고 신학교를 통해 아카족 목회리더들을 양성하고 있었다. 목사님의 첫 방문에 아제 목사는 신이 나서 학교와 기숙사 등을 소개했다. 무엇보다 부모 없는 고아들을 거두어 먹이고 입히며 교육시키는 아제 목사 부부의 헌신은 정말 귀한 사역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는 고아들의 얼굴이 너무도 해맑아 가슴이 뭉클했다.

목사님과 우리 일행은 찬양시간부터 그들과 함께 춤추고 찬양하며 성령으로 하나가 되었다. 사전에 그들의 요청에 따라 의자 200개를 제공하였고, 염상섭 장로가 보낸 볼펜을 학생들에게 전달하였다.

세미나를 진행함에 앞서 자리가 어수선 하자 목사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나는 오늘 세미나가 지도자 교육이라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시작부터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합니다. 먼저 자리부터 정돈하고 조용히 강의에 귀를 기울이기 바랍니다. 지도자는 남을 가르치고 인도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자신부터 다듬지 않고서는 그 누구도 이끌 수 없습니다. 계속 소란하고 집중하지 않는다면 나는 마이크를 놓고 이 자리를 떠날 것입니다.”

아제 목사의 통역이 나오자 그들은 서둘러 자리를 정돈하며 자세를 가다듬었다.

세미나는 영어, 아카어 3자 통역으로 진행되었다.

“모방은 제2의 창조입니다. 누군가를 닮고 싶다면 오래 함께 있으면 됩니다. 닮은꼴은 시간과 정비례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아제 목사를 닮고 싶으면 아제 목사와 오래 있으면 됩니다. 오래 함께 있으면 전염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제 목사가 영어를 잘 하는 것은 미국인 아내와 살기 때문입니다. 오래 같이 살다보니 아카사람이 영어를 잘하는 거 아닙니까? 내가 ‘우두터마(안녕하세요), 그렁흐마(감사합니다)’라고 따라하니까 아카말을 하는 거 아닙니까? 여러분은 할 수 있습니다. 당신도 하고, 그도 하고, 그녀도 하는데 왜 나는 못한단 말입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예수님 말씀에 순종하면 예수님을 닮아 능력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두려워말고 강하고 담대하게 모방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아제 목사는 목사님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하나님께 멘토를 달라고 기도했다며 목사님을 자신의 영적 멘토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목사님은 아제 목사에게 아카족을 넘어 태국 전체를, 나아가 동남아시아 전체를 복음화 하는 원대한 꿈을 가지라고 격려하셨다. ‘누구를 만나고, 누구를 닮느냐’는 이 땅의 삶뿐만 아니라 사후세계까지 이어지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다음 주에 계속)

한은택 목사

henry8829@naver.com

하나님을 찬양하는 아카족 고아원생들

도시락을 손수 준비하는 아카예수중심교회 성도들

우리 교단이 아제 목사에게 제공한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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