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의 최후
여보게!
양치기 소년 이야기 들어보았지? 언덕에서 양을 치는 소년이 있었네. 혼자서 양떼를 돌보자니 심심했겠지. 그날도 무료하게 양을 돌보고 있던 소년의 머리에 문득 기가 막힌 생각이 떠올랐다네. 바로 늑대가 나타났다고 고함을 치는 거였지. 자기 나름대로 그 후의 일을 상상하니 생각만 해도 너무 재미있었지. 소년은 이걸 실행에 옮겼다네. ‘늑대가 나타났다!’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네. 이 소리는 마을에까지 들렸고, 동네 사람들은 잡히는 대로 몽둥이며, 쇠망치를 들고 언덕으로 뛰어올라왔다네. 올라와보니 소년은 너무 태연하게 풀 위에 앉아있었네. 다들 허탈하게 마을로 돌아갔지.
며칠 뒤, 소년은 또 늑대가 나타났다고 소리를 질러댔다네. 동네 사람들은 행여 소년이 다쳤을 새라 숨이 턱에 닿게 언덕으로 뛰어올라왔다네. 그러나 역시 거짓이었지. 소년은 속으로 웃음을 지었다네.
그런데 어느 날 진짜 늑대가 나타난 거야. 소년은 목이 터져라 동네 사람들을 불렀다네. “이번에는 진짜예요.” 하면서. 그러나 동네 사람들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네. “저 녀석은 오늘도 거짓말하는구나.” 했다네. 결국 소년은 늑대에게 잡혀 죽었다네.
여보게!
거짓말하는 자의 최대 비극이 이것일세. 그가 진실을 말해도 아무도 안 믿어준다는 거야. 사람들은 그런 자에게 진심이나 진실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결국 양치기 소년처럼 진실을 말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이 당하는 최대의 재앙이지.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는 것, 누구도 내 진심을 몰라준다면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마음이 버선이래야 뒤집어서 보여주기라도 할 것인데 말일세. 그러나 그것이 안 믿어주는 사람 잘못이겠나? 믿지 못하게 거짓을 일삼은 장본인이 문제 아니겠는가.
양치기 소년이 되지 않으려면 작은 거짓이라도 멀리해야 한다네. 거짓을 버리고 진실되게 살게나. 진실은 만국통용화폐라네. 어디든 통한다는 거지. 솔직하기가 거짓하기보다 훨씬 쉽다네. 있는 모습 그대로, 있는 사실 그대로니까.
진실은 더딜 수 있지만 최후 승리자인 것을 깨닫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