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투자자
현명하게 투자하기 위해서도 지난 수십 년간 주식과 채권이 어떻게 흘러왔는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저서 ‘현명한 투자자’에서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며 아무리 시장이 급변하더라도 건전한 투자 원칙이라면 자주 변해서는 안 되고, 시장에 휩쓸리면 거의 예외 없이 망한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라고 했습니다.
사실 투자자를 곤경에 빠뜨리는 가장 무서운 적은 자기 자신입니다. 이성을 잃고 시장에 휩쓸리기 쉽기 때문이지요. 투자할 때도 항상 건전한 사고방식을 유지하고, 내재가치를 평가하거나 계량화하는 습관을 가지면 실수를 줄여줍니다. 내가 지불하는 시장가격과 획득하게 되는 내재가치를 비교하여, 매수하기에 충분히 낮은 가격인지 따져보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그는 향수가 아니라 식료품을 사듯 실용적으로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초보자라도 조금만 노력하면 화려하지는 않아도 괜찮은 투자 성과를 올릴 수 있지만, 초보자인데도 짧은 지식으로 잔머리를 굴리면 오히려 안 좋은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명한 투자의 비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안전마진이 크면 미래 실적을 정확하게 예측하느라 애쓸 필요가 없고, 단지 미래 실적이 대폭 하락하지 않으리라는 확신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주식도 우량 채권처럼 충분한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주식의 안전마진은 주가를 초과하는 내재가치, 또는 정상 이자수익률을 초과하는 예상 이익과 배당금입니다. 그래서 대표주에 투자하면 대단한 통찰이나 선견지명 없이도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는 것은 우량주를 높은 가격에 살 때가 아니라, 호황기에 부실주를 매수할 때였습니다. 따라서 안전마진이 있는지 판단하려면, 불황기를 포함해서 장기간 좋은 실적을 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사업처럼 하는 투자가 가장 현명한 투자입니다. 기업이 발행한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그 회사 소유권의 일부를 획득하는 것으로 주식을 매매해서 이익을 얻으려는 행위도 일종의 사업이기에, 사업을 운영하듯 원칙을 지키면서 실행해야 합니다. 합당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확실한 계산이 나오지 않으면, 사업을 시작해선 안 됩니다. 사업의 바탕은 낙관론이 아니라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너희 중에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아니하겠느냐”(눅14:28). 목사님께서는 무슨 사업이든 시작하기 전에 철저하게 계획하고 분석하고 연구하라고 하셨지요. 계획이나 분석 없이 시도하면 100% 망하기로 계획된 사업이라고 가르쳐 주신 것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이미경 권사
lmkwdf@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