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948호 목차 › 객원컬럼

인간존중의 금언(金言)

948호 · 2018-04-29

지난 10년 전부터 매년 초 서울대 소비분석센터가 내놓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가 있다. 그 한 해 대한민국의 소비패턴을 미리 내다보며 지어진 책인데, 그들은 2018년을 이끌 트렌드에 대한 키워드로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를 제시했다.

이미 지난 세기말부터 미래학자들은 인터넷이 가져올 미래세계를 예측하며 그동안 역사 속에 숨죽여왔던 일반 대중의 목소리가 다양하게 분출되고 그로인해 개인의 자유로운 개성이 소비 트렌드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임을 주목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문, 방송 등의 주력언론들이 사회 여론을 형성하고 주도해왔다면, 급속한 네트워크의 진보로 인해 지금은 오히려 개인들이 온라인 공간을 통해 마음껏 표출해내는 생각, 말들이 이슈에 따라 이합집산해가며 기성 언론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이 나라를 휩쓸고 있는 미투(#Me Too)운동이나 K항공사 그룹 오너일가의 그릇된 갑질 파문으로 들끓고 있는 여론 등, 예전에는 미처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이제는 시쳇말로 정말 ‘한방에 훅 간다’는 표현을 절감하게 한다. 가히 혁명적이다. 한때는 1인 영웅시대로 그 이하 수많은 대중은 숨죽이며 따라가거나 새로운 영웅의 출현을 갈망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림도 없는 소리다. 수많은 대중의 다양한 의견과 개성들을 무시하고는 더 이상 사회를 리드하거나 관리해갈 수 없다.

그런데 미투운동처럼 사회적 약자들이 목소리를 내고 그것이 커다란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이유를 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혹자는 이를 남성과 여성의 성대결로 몰아가거나 상급자와 하급자간의 대립으로 치부한다. 그러나 그런 접근으로는 이러한 사회갈등을 치유할 동력이 확보될 수 없다. 오히려 사회갈등을 더욱 부추길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이를 사회 갈등적 측면보다는 이런 현상의 기저에 가장 근본적으로 깔려있는 인간존중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인간으로서의 존재감과 존중받고자 하는 기본적인 인간본능이 자유로운 표출이 가능한 시대와 맞물려 분출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라는 무한 네트워크는 사회적 약자들의 연대를 그 어느 때보다 용이하게 하고 있고, 그 파급력으로 정말 꼬리가 몸통을 흔들어대는 일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다양한 의견들을 피력하고 경청하는 사회의식의 발전만이 이러한 갈등들을 해소하고 더 나은 사회로 나갈 수 있는 힘이다.

예수님의 말씀이 정답이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22:39).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눅6:31). 내가 중한만큼 남도 중히 여기라는 말씀이다. 모든 사회갈등을 치유하는 인간존중의 금언(金言)이 아닐 수 없다.

한은택 목사

henry8829@naver.com

948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옹달샘
지혜의 말씀
Cartoon
붕우칼럼
세상을 보는 창
성경에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