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 하시니라”(눅9:62).
요즘 아이들은 쟁기가 뭔지 잘 모른다. 쟁기란 농촌에서 논밭을 갈 때에 사용하는 농기구로 소가 앞에서 끌면 쟁기가 땅을 파면서 흙을 갈아엎게 되어 있다.
나는 학창시절에 부모님을 도와 쟁기로 밭을 갈아봤다. 그 때 아버지가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만 바라보라고 하셨다. 뒤를 돌아보면 고랑이 구불구불하게 파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고 끝까지 곧게 달려가려면 세상으로 눈길을 돌려서도, 세상 것들을 염려해서도 안 된다. 그래서 주님은 아비가 죽어 장사를 지내고 오겠다는 자에게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눅9:60)고 말씀하셨고,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및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눅14:26~27)고 말씀하셨다.
손양원 목사님이 신사참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옥에 있을 때 그의 부친에게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불초죄인이라고 편지를 보내자 그의 부친인 송 장로님은 바로 이 말씀을 써서 답장했다고 한다.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
하늘나라만 바라보라는 말씀이다. 그렇다. 신앙생활은 오직 쟁기를 잡은 농부의 심정으로 해야 한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뒤로 하고 오직 벧세메스로 향하는 암소처럼 가야 올곧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어디 신앙생활뿐이랴. 어떠한 목표를 세웠으면 귀는 막고 앞만 보고 가야 한다. 목표 외의 것을 바라보지 말고, 과거에도 집착해서 뒤돌아보지 말고 오직 목표를 향하여 질주해야 한다. 그래야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다.
쟁기를 잡고 있는가?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라. 롯의 처 꼴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