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946호 목차 › 세상을 보는 창

도끼는 잊어도

946호 · 2018-04-15
겨자씨만한 믿음

도끼는 잊어도~

미투(MeToo)운동은 최근 미국에서 시작된 성폭력 및 성희롱을 폭로하기 위해 SNS에 해당 사실을 공개하며 #MeToo 라는 꼬리표(해시태그)를 다는 행동에서 출발했다. 미국은 물론이거니와 우리나라도 미투운동이 일어나 언론이나 SNS에 자신이 성범죄 피해자였음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가해자가 누구인지 지목하는 등, 연일 충격적인 소식들이 들리고 있다. 이런 최근의 상황들을 지켜보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된 것이며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는 성경말씀(약1:14~15)이 조금도 틀린 것이 없다.

“도끼는 잊어도 나무는 기억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가해자는 뻔뻔스럽게 자기가 행한 일들을 잊겠지만 피해자에게는 그것이 평생 안고 살아야할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 이는 성폭행, 성추행 등의 문제를 넘어서 강자와 약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문제이다. 성(性)이 인간의 본능이어서 유혹에 아주 취약하기 때문에 성문제가 지금 크게 드러나고 있으나 그 근저에는 힘의 논리, 곧 강자와 약자의 논리가 있다.

그러나 적어도 기독교 내에서는 힘의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 예수 안에서는 강자일수록 더욱 낮아져 약자에게 베풀고 섬겨야 하는 이치에 놓인다.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이 낮아지신 것처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

그럴 때 진정 높은 자, 높임을 받는 자가 된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마23:12).

김성일

cre8tor@naver.com

신앙논객

쓰임 받는 도구가 되려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고 얼마 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함께 일하던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그 자리에 강경파로 분류되는 폼페이오 전 CIA 국장을 임명했습니다. 뉴스에 따르면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로 비유되는 온건파 틸러슨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책 노선에 있어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노고를 치하했으나 둘 사이의 균열은 어쩔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이번에 경질된 틸러슨 전 장관 또한 당연히 세계를 바라보는 전문적인 식견과 협상 능력을 갖춘 인재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역량이 출중해도, 열정이 넘쳐도 그에게 명령을 내리는 통치권자와 손발이 맞지 않고 관계가 불편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음을 이번 일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사무엘상 17장에 보면 양치기 소년 다윗이 전쟁터에서 이스라엘 군대와 대치하고 있는 블레셋 군대 장수 골리앗을 상대로 싸우러 나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처음엔 다윗을 만류하던 사울 왕도 다윗의 담대한 모습을 보고는 자신의 칼과 갑옷과 투구를 다윗에게 친히 입혀주며 건투를 빕니다. 그런데 사울 왕의 갑옷이 다윗에게는 잘 맞지 않고 불편한 겁니다. 시험적으로 몇 걸음 떼던 다윗은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다며 사울의 갑옷을 벗어버리고, 자신이 양을 칠 때 쓰던 물매와 돌 다섯 개를 가지고 골리앗에게로 나아갑니다. 사울 왕의 갑옷은 당시 이스라엘 군대 안에서 가장 뛰어난 무장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린 소년 다윗이 쓰기에는 불편하고 짐만 될 뿐이었지요. 마침내 성경에는 다윗이 사울의 칼이 아닌 물매와 돌로 골리앗을 쓰러뜨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고 열정이 넘쳐나도, 그 주인의 쓰기에 불편하면 쓸모가 없습니다. 금그릇이든 은그릇이든 질그릇이든 먼저 그 속을 깨끗하게 비워야 주인 되신 하나님이 원하는 것을 담으실 수 있는 법입니다.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도구가 되기 원하십니까? 먼저 내 생각과 논리와 방법을 비우고 순종하십시오, 내 주 되신 주님이 나를 쓰시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신혁주 전도사

blessedmic@naver.com

946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성도들의 간증
귀를 기울이세요
Cartoon
붕우칼럼
객원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