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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를 잊지 말자

940호 · 2018-03-04

직업상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다 보니 깔끔한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틈틈이 피부과로 피부 관리를 받으러 다닌다. 지난번 관리 이후 생각보다 만족도가 떨어져서 다시 예약을 하고 방문을 했는데 원장님이 백만 원 이상의 피부 관리를 조건 없이 서비스로 해주셨다. 너무 감사해서 관리를 받는 동안 내내 병원에서 나가자마자 백화점 꽃가게로 달려가 예쁜 선물과 꽃바구니라도 보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병원을 나오는 순간 급한 전화를 받으면서 그 생각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비슷한 일이 있었다. 제자 중 한명이 피아노 전공을 한다고 십년을 노력했다. 그러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피아노 전공을 그만두게 되었는데, 오랜 상담 끝에 수시전형으로 모 대학의 언어청각학과에 원서를 넣게 되었다. 결과는 놀랍게도 수석합격과 더불어 4년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 그 학생 부모님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선생님, 지금 찾아뵙겠습니다.” 고마워서 인사라도 드리러 찾아뵙겠다고 하셨던 학생의 어머니는 그 이후로 소식이 없다. 감사의 순간을 잊어버리면 그 순간을 다시 회복하기는 정말 어렵다.

요즘 며칠 동안 바닥을 치는 심각한 우울 증상을 앓고 있었다. 이유인즉 사사건건 마음에 들지 않는 일만 생기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기도를 하고 성경묵상을 했지만, 우울 증상을 회복하기는 힘들었다. 한동안 눈물로 회개 기도를 시작했고, 통곡의 기도를 한 후 찾아온 주님의 말씀은 ‘범사에 감사하라’는 것이었다. 매 순간을 감사와 찬송으로 산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한번 놓쳐버린 감사를 잊고 살아온 것이었다. 나는 어느새 주님께 치료를 받고 사라져버린 문둥병환자가 되어있었다. 주님의 말씀은 모든 것이 소중하다. 주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우리 삶이 더 윤택해지고 사람들과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최고의 비결은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주님의 자녀로 부르심을 받은 것에 감사하며, 언제라도 찾아가서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교회가 있음이 감사하며, 사랑하는 목사님이 계신 것이 감사하다. 이렇게 교회신문에 반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묵상의 시간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며,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로 인도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벗들이 있음이 감사하며, 소중한 기업을 허락하셔서 감사하다.

잊고 살았던 감사를 회복하는 순간 우울한 마음은 사라졌다. 혹시 오늘 주님께서 치료해주신 문둥병환자를 찾으신다면 “예!”라며 주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분들이 계신다면 감사를 회복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리고 싶다.

오자유

lovelyact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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