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많은 사람
몇 주 전, 캐나다에서 한 성도가 나를 찾아왔다. 이유를 들어보니 한국에 있는 친구가 큰 병이 걸려 입원한 상태인데, 자기가 대신 안수 받고, 병원에 가서 기도해주려고 캐나다에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의 믿음을 보고 놀랐다. 마태복음 8장에 나오는 백부장의 믿음을 그에게서 보았다. 그리고 또 하나, 이런 친구를 둔 그 사람은 참 복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마가복음 2장에는 중풍병에 걸린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비록 중한 병에 걸려 거동조차 불편한 사람이었으나 참 복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를 어떻게든 낫게 하려는 믿음의 친구 넷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의 지붕을 뜯고서라도 친구를 예수님 앞으로 데려다놓은 그들이야 말로 참 친구다.
급난지붕(急難之朋), 급하고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라는 뜻이다. 문득 어릴 때 아버지께서 들려주신 이야기가 떠오른다. 늘 친구와 몰려다니는 아들이 걱정된 아버지가 아들과 함께 친구를 테스트한 이야기다. 죽어 피가 뚝뚝 떨어지는 돼지를 가마로 덥고 친구를 찾아가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고 하자 아들의 친구들은 하나 같이 뒤도 안 돌아보고 문을 걸어 잠갔다. 그러나 아버지의 친구는 급히 문을 열어주며 들어와 사태를 수습하자고 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진정한 친구란 급난지우(急難之友)임을 가르친 이야기다.
나는 붕우(朋友)라는 호를 쓴다. 가난하고 외롭고, 힘들고 괴로운 자들의 친구 중의 친구가 되려는 것이다. 늘 그렇게 살려고 지금도 노력한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최고의 친구는 예수님이시다. 그 분은 어려울 때, 힘들 때 찾아오고 도와주는 친구 그 이상이시다. 나를 대신해서 죽으셨기 때문이다. 이보다 진정한 친구가 어디 있을까?
급난지붕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그러나 예수님을 친구 삼았다면 당신은 복이 넝쿨째 굴러온 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