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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손

937호 · 2018-02-11

뉴욕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에는 로댕(Auguste Rodin)의 조각 ‘하나님의 손’(The Hand of God)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매우 거칠고 투박한 대리석 위에 매끈하게 조각된 손이 있고, 그 손 안쪽에는 엇갈린 자세로 서로를 부둥켜안은 두 남녀의 아름다운 나체상이 매끄럽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을 때 창조를 시작했다고 한 것처럼, 투박한 돌덩이는 그런 세상을 의미하는 듯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모습입니다. 그런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해 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듯 하나님의 손은 매끈하고 힘차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남자는 얼굴을 여인의 가슴에 파묻고, 여인은 가슴으로 남자를 껴안고 있는 모습은 하나님의 손 안에서 더없이 큰 행복으로 전이되고 있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담과 이브를 만드신 하나님이 행하신 창조의 목표가 사랑이라는 것을 이 작품은 드러내고 있습니다.

조각가 로댕은 평소 하나님께서 행하신 창조와 생명을 재현해 드러내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겼는데, 그의 이런 사명감을 유감없이 드러낸 작품이 바로 ‘하나님의 손’입니다.

이 작품은 로댕의 마지막 작품으로 하나님의 더없는 사랑에 관한 로댕 자신의 인생관과 영원불변한 진리의 세계를 보여주며, 인간에게 생명과 빛의 가능성, 곧 견고한 신앙의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손은 “그때에 주 하나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창2:7)는 창조의 지고한 손이며, “강한 손과 뻗은 팔로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시136:12)라고 했던 사랑의 손입니다.

하나님의 손은 우리에게 무한한 가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에게 생명과 사랑의 손으로 우리를 보호하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하나님에게서 멀어져가고 있어서 하나님은 한탄해하십니다. “내가 왔을 때 왜 아무도 없었느냐? 내가 불렀을 때 왜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느냐? 내 손이 너무 짧아 구해낼 수가 없다는 말이냐?”(사50:2).

그러면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하나님께 가까이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의 손이 모든 것을 지었으며, 이 모든 것이 나의 것이다. 겸손한 사람, 회개하는 사람, 나를 경외하고 복종하는 사람, 바로 이런 사람을 내가 좋아한다.”(사66:2)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우리의 나약한 생명과 꺼지기 쉬운 신앙의 불길이 영원히 하나님의 보호 아래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마음 깊이 새겨야 합니다.

“생물들의 혼과 인생들의 영이 다 그의 손에 있느니라”(욥12:10).

이관섭 장로

kwansup102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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