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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5호 목차 › 붕우칼럼

향기와 악취

935호 · 2018-01-24

내 성경책 겉표지를 넘기면 이런 글이 쓰여 있다. ‘박 모 장로가 넘어진 것을 기억하라.’

지금 인천예수중심교회는 가좌동에 있지만, 그 전에는 숭의동에 있었다. 그곳이 바로 그 유명했던 박 모 장로가 목회하던 곳이었다. 나는 그 곳을 인수하고 들어가면서 그 글을 성경에 적어놓았다. 어디 이스라엘 백성만 우리의 거울이겠는가!

꽃 중에 가장 향기가 좋은 꽃은 백합의 향이다. 그러나 백합이 썩으면 그 냄새는 그야말로 지독하다.

“한번 비췸을 얻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예한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케 할 수 없나니 이는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현저히 욕을 보임이라”(히6:4~6).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적을 행하고, 귀신을 쫓고, 병을 고치던 장로와 목사들이 귀신에 미혹되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된 것을 봤다. 그들은 자신이 하나님이 되어 사람들을 미혹하고 돈을 갈취한다. 귀신의 가르침으로 사람들을 지옥으로 이끈다. 마치 좋고 그윽한 향기를 내던 백합이 썩으니 가장 지독한 악취를 내는 것처럼.

왜 그럴까? 왜 그들이 그렇게 된 걸까? 기도를 잃었기 때문이다. 빛을 잃으면 어두움은 찾아오는 법, 기도하지 않으니 하나님의 영이 떠나고 귀신이 들어와 교만하게 하고, 인간적인 생각을 갖게 하고, 결국 자기가 하나님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것이 본시 마귀의 습성이다. 루시엘이 자기가 하나님과 비기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은 자, 하나님께 큰 권능과 능력을 받은 자가 타락하면 회개하고 돌아오기란 쉽지 않다. 예수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끔 고난이 온다. 이유 없는 핍박도 온다. 기도하라는 사인이다. 기도를 잃을까봐, 그래서 향기가 아닌 심한 악취를 낼까봐 그렇다. 백합은 찔릴 때 아름다운 향기를 더욱 발산한다고 하지 않던가. 고난이 그래서 유익이다.

단언컨대 기도를 잃은 자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그러니 쉬지 말고 기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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