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우는 장닭
제가 대학시절 전도로 유명했던 한 집사님이 있었습니다.
주일날 예배를 드리고 여행을 가자는 아내의 말에 “예수가 밥 먹여줘? 하나님이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라고 호기를 부리며 그냥 여행을 떠났다가 몇 시간 후 중앙선을 넘어 돌진해오는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해 일가족이 죽음의 문턱을 넘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유일하게 의식이 있었던 그는 하나님께 회개하며 ‘가족을 살려주시면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겠노라’ 서원했는데 결국 하나님은 기적처럼 가족 모두를 살려주셨고,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1년에 300회 이상 전도법을 강의하며 전도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이었습니다.
당시 그분의 책과 집회 동영상을 보면서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비디오 노방전도를 나가기도 하고, 같은 과 친구들을 전도해서 예배를 드리기도 했지요. 당시에 마음이 딱딱해서 예수 믿지 않겠다며 싫다고 거부하던 친구들도 많았는데, 10년쯤 지나 연락이 닿고 보니 하나같이 다 예수를 믿고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감사했는지요. 그 친구들이 또 하나같이 “그때 네가 예수 믿으라고 할 때는 귓등에도 안 들어왔는데 내가 이렇게 예수 믿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많다.”고 고백하니 잃은 양을 향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얼마 전 그때 들었던 집사님의 간증을 우연히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 느꼈던 벅찬 감정과 감사가 느껴졌는데 오히려 한 가지 실망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때와 다른 제 모습입니다. 어떻게든 예수를 믿어야 한다고 시큰둥한 친구들을 부여잡고 열변을 토하던 모습,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겠다고 무작정 한복을 빌려 입고 전도지를 만들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달려들었던 호기(豪氣)는 다 어디 가고 그저 나만 좋은 말씀 듣고, 나만 평안한 생활에 감사하는 노계(老鷄)가 된듯해 서글프고 죄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던 찰나 이제는 장성한 조카가 SNS에 간증을 올려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떻게든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사랑을 전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그 심령이 고맙고, 그 간증들을 통해 하나님께 돌아올 영혼들이 기대되어 참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새로운 심령을 덧입고 성령의 충만함으로 전도에 더욱 힘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지요.
빌립이 주의 사자의 명령에 따라 광야에 이르렀을 때 길을 지나던 에티오피아의 내시를 만나게 됩니다. 이사야서를 읽으면서도 무슨 뜻인지를 몰라 답답해하던 그에게 예수가 이사야서에 예언된 그리스도임을 알려주고 주변에 있던 물로 세례까지 베풀게 됩니다. 성경에 이후의 내용이 기록되지 않았지만 에티오피아에 예수를 전파하는 시발점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바라기는 오늘 우리에게도 빌립처럼 하나님께서 자신의 잃어버린 양들을 만나게 하시고 우리가 전하기에 주저하지 않으므로 하나님의 복음이 전파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워지길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할렐루야!
하인명
renming@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