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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이라고요?

914호 · 2017-09-02

3월에 있었던 일이다. 인터넷 검색을 하려고 Daum 메인 화면을 열었다. 그런데 모 정당에서 20대 국회의원 비례대표를 발표하였는데 1번에 떡하니 올라가 있는 이름, 바로 필자였다! 그것도 1순위이니까 무조건 당선 확정. 그런데 기사를 보니 더욱 가관이다. 첫 번째 올라온 기사에 따르면 ‘기자조차도 이 사람이 누군지 파악 중’이라는 것이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해서 아는 지인들에게 화면을 캡처해서 퍼 날랐다. ‘여의도에 입성하면 필자에게 잘 보이시라. 짜잔’ 하고…. 그런데 불과 두 시간도 안 돼서 정정 기사가 떴다. 그럼 그렇지. 동명이인(同名異人)이었다. 그런데 심지어 그 사람이 여자다! 에구머니나! 그 정당의 당원도 아니고 정치 지망생도 아닌 터에 비례대표는 웬 말이고, 국회의원은 또 무슨 소리란 말인가!

여러분도 착각하지 마시라! 이름이 같다고 진짜 국회위원 대우받는 게 아니듯, 교회 다닌다고 모두 하나님의 사람은 아니란 말이다. ‘나는 하나님께 인정받고야 말리라!’ 작정하고 소리친다고 다 인정받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시기 바란다.

인천 영흥도에서 찜질방을 운영하시는 성도님이 있다. 그곳에 명물 하나가 있는데, 목청 좋은 수탉이 바로 그것이다. 이 녀석이 왜 유명하냐면 시도 때도 없이 홰를 치며 ‘꼬끼오!’를 외치기 때문이란다. 밤이건 낮이건 시간에 관계없이 정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꼬끼오’를 외친다. 목청은 또 어찌나 큰지 밤잠을 깨우는 ‘꼬끼오’ 소리에 온 동네가 골머리를 앓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수탉이 이리된 이유를 알게 되자 안쓰러움이 일었다. 해변에 인접하여 으슥한 터라 찜질방 주위로 상시 가로등이 켜져 있는데 이 때문에 시간관념을 잃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이를 먹다가도 ‘꼬끼오’, 물을 마시다가도 ‘꼬끼오’, 잠을 자다가도 ‘꼬끼오’.….

‘내로남불’이라고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근자에 곧잘 쓰인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내겐 관대한 대신 상대의 실수와 허물엔 엄격하고 집요해서 그렇다. 정작 자신의 현주소를 제대로 되돌아보지 못해서 그렇다.

시간 감각을 잃고 주인의 근심덩이가 되어버린 저 수탉처럼, 인생의 방향 감각을 잃고 방황하는 성도들이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한 채 방탕함과 술 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진 그런 영혼들도 많다. 그 누구도 예외일 순 없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고린도전서 9장 26~27절을 통하여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러므로 내가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여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함이로라.”

인생은 잠시 머뭇거리기에도 짧다. 곧 심판대다. 항상 스스로를 돌아볼 일이다.

신현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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