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강대국이 되지 못하는 이유
얼마 전, 국제학회 참석차 교토를 다녀왔다. 이번 학회는 단체 관광이 섞인 학회였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교토와 오사카에 있는 유적지를 방문하면서 알찬 시간을 보냈었다. 일본에 있었던 4일 여의 시간 동안 인상에 남았던 것은 화려한 유적지나 시내의 모습이 아니었다. 가이드가 말했던 한국이 세계 강대국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와 반하여 더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였다. 관광을 시작하면서 들었던 그 말은 일정 내내 나를 따라다니며 많은 생각을 하게 했었다.
한국인이 위대한 첫 번째 이유는 ‘머리’이다. 매년 하버드대학 입학률이 6% 안팎일 정도로 한국 사람들은 매우 똑똑하고 머리가 좋다. 뛰어난 두뇌를 가진 한국인들이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는 이유이다.
두 번째 이유는 ‘손재주’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한국-중국-일본만이 갖고 있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젓가락’이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은 길거나 투박한 나무젓가락을 사용하는데 비해 한국은 쇠 젓가락을 사용한다. 그래서 아주 작은 콩알도 젓가락으로 쉽게 집어낼 수 있다. 그 섬세한 손재주가 한국인이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는 이유이다.
세 번째는 단결력이다. 우리는 지난 2002년 전국을 붉게 물들이며,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단결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태안 기름유출사고도 놀라운 단결력과 협동심을 발휘하여 끔찍한 인재를 우리 손으로 치유했었다. 최근,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한 촛불집회는 한국인들의 단결력을, 그래서 한국인이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네 번째는 바로 눈썰미이다.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일본은 서구의 기술을 이전 받기 위해 여러 분야로 유학을 떠났다. 동양의 작은 나라 일본이 배워 가면 얼마나 배워가겠나 싶던 서구열방은 일본에게 기술을 가르쳐주었고, 일본은 그것을 적극 활용했고 그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역수출하여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일본에게 놀란 그들은 후발주자로 기술을 배우러 간 한국인들을 경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기술교육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간절한 열망에 그들이 내세운 조건은 어떤 것도 기록할 수 없게 발가벗고 눈으로만 보고 가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눈썰미 좋은 한국인들은 오직 눈으로만 보고 배운 기술로 현재의 대한민국을 일구었다. 한국인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세계 제일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위의 네 가지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 것 때문이다. 당대의 우수한 기술력은 입에서 입으로, 어깨 너머로만 전해질 뿐, 기록으로 전해지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나라가 세계 제일이 되지 못하는 이유라고 한다.
총회장 목사님이 늘 우리에게 일기를 쓰라고 하신 이유도 이것 때문 아닐까. 나부터도 매일의 일상에서 배우고 느낀 깨달음을,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말씀들을 마음에만 새기지 기록하지는 않는다. 지금부터라고 세계 제일이 되기 위해, 그래서 주님 앞에 영광 돌릴 수 있게끔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면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전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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