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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882호 · 2017-01-21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 시편 기자의 질문(시8:4, 144:3)은 인류가 존재하기 시작한 이래 계속 제기되어왔다. 기원전 4세기경 헬라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너 자신을 알라!”는 유명한 수수께끼를 델포이신전에 남겼다고 한다. 이 물음에 대하여 역사상 수많은 종교가, 철학자, 사상가들이 과학적으로, 철학적으로, 종교적으로 인간을 정의하려고 했으며, 그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공허한 정의들이다. 왜냐하면 오직 인간의 실존 하나만을 가지고 연구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고, 그 분과 교제하며 사랑 받고 살도록 창조되었다는 이 사실을 배제한 고민은 답과 멀어질 뿐이다.

인생은 사람이 살아있는 기간이라는 뜻으로 인간의 수명, 인간의 생명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창세기 5장은 옛날 사람들의 수명에 대해 언급한다. 그들의 수명은 많게는 969세에 죽은 므두셀라부터 적게는 365세에 떠난 에녹까지, 인간의 수명이 백년도 안 되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장수를 누렸다. 더불어 하나님께서 인간의 수명을 120년으로 제한하시는 장면이 나온다(창6:3). 인생의 기간을 줄이는 것이 가능한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렇다면 생명의 기간을 조정하는 자가 진정한 생명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그 생명을 부여받아 사는 사람들은 생명의 기간을 자신의 것으로 생각한다. 자신의 생명을 단 1초도 마음대로 늘릴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고대 페르시아에서는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 노예 한명을 뽑아 그를 3일동안 왕으로 섬기는 풍습이 있었다. 선발된 노예는 왕복을 입고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문제는 기간인데, 노예에게 복된 날은 고작 3일에 불과했다. 이 3일이 지나면 노예는 제단에서 처참한 희생물로 죽어야 했다. 3일만 지나면 죽을 인생에겐 그 어떤 것도 즐거움이 될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100년도 못되어 죽을 인생 역시 깊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영생의 보장이 없는 인생이 다 이와 같으리라.

성경에서 인간의 수명이 수백 년씩이나 줄어든 것은 바로 하나님을 사랑하며 사귀어야 할 영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이 세상과 벗하는 육적인 존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생명은 인생의 주인인 하나님과 사귐을 갖기 위한 시간이다. 오직 인간은 전능자를 경외하며 그 분과 관계 맺을 때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

과학은 인간을 하나의 생물적 존재로 보고, 철학은 문화적 존재로 보며, 종교는 자연적, 운명적 존재로 보지만, 율법은 인간을 구원이 필요한 죄인으로 정의한다. 죄인은 그리스도를 만나 구원받게 되니, 나는 그리스도를 필요로 하는 존재, 곧 예수의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신기류 목사

abba7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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