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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라 하지 말자

877호 · 2016-12-17

우리는 가끔 가까운 사람들과 다툴 때나 마음에 맞지 않는 일이 생길 때, 흔히 “너와는 끝이다!” 라는 표현을 한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는 그리 쉽게 끝나지 않는다. 정말 사랑했던 두 남녀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별을 선언하고 돌아섰다가도 다시 만나는 것처럼, 회복할 수 있는 틈과 여지는 항상 두고 살아야 한다.

크리스천의 생활도 마찬가지다. 교회를 다니다가 여러 가지 감당할 수 없는 시험이 몰려올 때, “내가 다시 교회를 나가면 사람이 아니다.” 라고 말하거나 혹은 탕자처럼 세상이 좋아서 두 번 다시 집으로는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떠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침 뱉은 우물, 사흘이면 도로 먹는다’고 했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끝나는 것이 쉽지 않을진대 하물며 하나님과의 관계는 말해 무엇 할까.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 끝이라는 것은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이 무궁하신지라 늘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이다. 부모 자식 간도 천륜이라 하는데, 하나님과의 관계가 일시적인 감정으로 정리될 것이겠는가.

십 수 년 전 남편과 극렬한 분쟁이 있던 시절, “내가 다시 당신을 보면 사람이 아니다.” 라고 두 번 다시 안 볼 것을 선언했지만, 일 년도 안 되어 다시 남편과 환하게 웃으면서 만났던 일이 기억난다. 교회를 다니다 시험에 들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세상을 향해 걸어가면서 교회나 주님은 나와는 무관한 것처럼 여겼지만, 다시 탕자처럼 주님 앞으로 돌아온 일도 있다.

그러므로 앞날은 장담할 수 없으니 극단적인 표현은 삼가자. 더욱 하나님께는 그런 말을 아예 하지 말자. 정말로 하나님이 뒤돌아서서 ‘끝’이라고 하면 어찌 되겠는가. 생각만 해도 두렵고 떨린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끝’이라 하시고 400년 동안 등을 돌리신 하나님, 성경은 그것을 암흑기라 부른다. 또 하나님이 사울에게 ‘끝’이라 했더니 그 결과가 얼마나 비참했는가.

사람에게 ‘끝’이라는 극단적인 말은 하지 말자. 더욱 하나님께는 삼가자. 극단적인 말은 극단적인 결과를 낳고, 생사화복이 우리의 입에 달렸으니까.

오자유

lovelyact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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