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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7호 목차 › 붕우칼럼

그날을 늘 기다리며

877호 · 2016-12-17

미국에서 오신 김요한 목사님을 영접하러 새벽에 공항에 나갔다. 내 목회에 공항까지 영접을 나간 일은 처음이었다. 의자에 앉아있던 나는 비행기가 착륙했다는 소식을 듣고 게이트 앞에서 직원들과 환영 현수막을 들고 기다렸다.

사람들이 나올 때마다 문이 열렸다 닫히곤 했다. 그 때마다 나는 김 목사님이 언제 나오시나 확인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천국에서 우리 성도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기다리는 목사가, 장로가, 성도가 안 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었다. 소름이 돋았다.

언젠가 대구집회를 다녀오다가 구미 비행장에 1분 늦게 도착해서 비행기를 못 탄 적이 있다. 1분 늦었다고 출입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나는 만일 이것이 천국문이었다면 어떡할 뻔 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나는 우리 성도들을 천국까지 잘 인도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사람비위 맞추지 않고, 때론 격하게 몰아붙이고, 쓴 소리도 하고, 거친 소리도 한다. 한 때 ‘나에게 맞을래, 주님에게 맞을래?’ 하면서 때린 적도 있다. 내 성격이 사나워서가 아니다. 우리 성도들을 사랑하지 않아서도 아니다. 행여 천국에서 못 만날까봐, 천국행 비행기 못 탈까봐 좁은 길로 모는 것이다. 천국에서 얼싸안고 기쁨을 누리고, 천국에서 열 고을, 다섯 고을의 왕이 되라고 그런 것이다.

나의 소원은 주님과 한 상에 앉아 떡을 떼며 심판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내가 사랑하던 목사라도, 장로라도 건지지 못한다. 그저 행한 대로 심판을 하게 된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지금, 성도들을 잘 이끌기 위해 애쓰고 힘쓰는 것이다. 그렇게 32년을 왔다. 그리고 앞으로 30년을 갈 것이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나의 상이요, 면류관입니다. 우리, 천국 갈 때까지 지금처럼 변치 말고 함께 갑시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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