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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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백성으로 품격을 갖추기까지

873호 · 2016-11-19
평신도 묵상노트

최근에 노숙자들을 위해 사역하시는 사모님께 들은 이야기다.

십 여 년 노숙을 하면서 좀도둑질을 하던 한 청년이 있었다. 이 청년은 교회 몇 번 오더니 바로 말씀에 은혜를 받아 거듭났다. 그러나 회심 이후에도 수 십 번 성도들의 헌금과 교회의 물건을 도둑질하였다고 한다.가난한 개척교회인지라 가져갈 돈도 별로 없었는데, 주로 그 청년은 성도들이 성경책 사이에 꽂아둔 헌금과 교회사택에 있는 사모님 지갑의 돈을 훔쳤다고 한다. 도둑질하다 걸려서 회개하고, 또 도둑질하고, 그리고 회개하기를 반복했는데, 그런 그의 도둑질하는 버릇을 고치는데 약 6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또 그 청년이 십 여 년의 게으른 생활을 청산하고 노동을 규칙적으로 하며 월급을 받고 저축할 수 있게 되는데도 수년의 세월이 필요했다고 한다. 정말 이해가 가고도 남는 이야기다.

나 역시 요즘 악습과 전쟁 중이다. 평소 미루는 것과 게으른 것, 대충 대강하는 그 악습을 고치고자 부단히 노력하건만, 정말 진보는 눈곱 만큼이다. 하루는 좀 나아진 듯하나 다음날에는 여전히 게으르게 미루고 있는 나를 본다. 죄와 악습이 단번에 고쳐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위의 청년이나 나처럼 수년을 고생하는 게 대다수다. 한 친구는 동성연애자였는데, 공동체에서 공개적으로 동성연애자들이 다니는 클럽에 다녀온 것을 회개하고, 또 몇 주 뒤에 그 곳에 다녀온 것을 울고불고 회개하고, 또 다녀오고 회개했었다. 그러길 수 년, 놀랍게도 그 공동체에서 그가 회개할 때 담담히 듣고 있던 자매와 결혼하여 지금은 잘 살고 있다.

부르심을 입고, 말씀을 깨닫고, 눈물로 회개하고, 결단했지만, 우리 안의 죄와 악습이 완전히 떠나가기 전까지 우리는 수없이 마음으로 제사의식을 치른다. 내 죄를 대신 지신 예수님의 희생을 눈물로 상고하고, 시간과 돈을 들여 집회에 참석하고, 극심한 고통과 슬픔 가운데 기도를 드리는 일을 매번 반복한다. 참으로 깨달음은 단번일 수 있으나 온전한 순종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리들은 같은 연약함으로 고통 받고 있는 믿음의 지체들을 함부로 판단하거나 정죄할 수가 없다. 거듭났으나 좀도둑질을 멈추기까지 6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던 형제, 노숙자의 생활을 완전히 청산하고 건전한 노동자로 세워지기까지 수년이 걸렸던 형제, 동성연애자에서 이성과 결혼해서 건강한 가정을 꾸려나가기까지 십 년이 걸렸던 형제, 아직도 성공신화를 온전히 쓰지 못하지만 죄의 횟수는 현격히 줄어들고 있는 형제들…. 그들이 눈물로 치르는 제사를 하나님께서는 분명 받으셨을 것이다.

단번에 고쳐지지 않는다하여 너무 낙심하지 말고, 다시 예배와 기도, 말씀에 집중하고 온전케 하시는 주님을 바라보자. 말씀은 받았으나 말씀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씨를 뿌렸으나 열매를 거두기까지 많은 시간과 수고가 필요한 것이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의 법칙이며 원리이지 않는가!

박소향

bp650624@naver.com

오늘의 메시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라

지금으로부터 제 인생의 약 16년 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 당시 저는 ‘한일****’이라는 회사 자재과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고, 회사를 다니며 저 나름대로 선교사의 꿈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희 회사 내부의 공금횡령 사건으로 영업부를 제외하고는 모든 부서가 50일 이상을 파업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황금 같은 시간이요, 기회였기에 매일 5시간의 기도와 30여권의 선교서적을 읽으며, ‘선교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정의해보고 나름대로 메모를 했습니다. 특히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설교방식에 대해 많이 연구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어느 날 한 꿈을 꾸었고, 그 꿈속에서 너무도 분명한 주의 음성을 들었기에 16년이 지난 지금에도 생생합니다. “윤석아, 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너는 먼저 은혜를 구해라. 내 일의 시작과 마침은 첫째도 은혜요, 둘째도 은혜요, 셋째도 은혜다.”

다시 말하자면 선교의 방법을 찾고 연구하기 전에 선교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하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인간적인 방법을 찾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내 의지나 내 신념으로 가다보면 어느 순간 불평하게 되고, 어느 순간 좌절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1년간의 중국선교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진리입니다.

무슨 일을 도모하십니까? 먼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세요.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면 사람의 생각이 아닌, 사람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이 가장 좋은 방법과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어윤석 목사

신앙논객

기도 응답의 맛을 보라

‘밤새 울고 나서 누가 죽었냐고 묻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총회장 목사님께서 설교 때 종종 언급하시는 문구인데, 무언가 간절히 소원하는 것이 있어서 기도를 하면서도, 정작 그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오면 그게 응답인 줄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깨달으라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저와 대학부 학생들은 약 2주간 국가적인 위기와 더불어 입시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특별 새벽기도를 진행했습니다. 이때 중보기도 제목을 공유했는데, 가장 먼저 내걸은 기도제목은 ‘나라와 민족의 평안’이었습니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지난 주일예배 때 총회장 목사님께서 “우리가 합심하여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더니 100만 명이 운집했던 촛불집회가 아무런 사고 없이 평화적으로 무사히 끝났다.”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그 때 문득 떠오른 것은 새벽에 저와 대학부원들이 함께 기도했던 그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새삼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그렇게 상상조차 못할 놀라운 기적으로 응답하신 것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믿지 않는 사람들이나 우리가 기도한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국내외 언론에서 이야기하듯 ‘성숙한 시민 의식의 결과물’ 정도로 여겨질 수 있겠지만, 정말 기도의 응답은 준 자와 받은 자만 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에 느껴지는 뿌듯함을 어찌 글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11:24). 물론 하나님의 응답은 ‘Yes’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Wait(기다려)’일 때도 있고, ‘No’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실수가 없으시고 항상 우리의 생각보다 더 크고 놀랍게 역사하시기에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우리는 감사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기도 응답을 받아본 자가 기도의 맛을 압니다. 기도의 맛을 보았으니 지속적으로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평화통일을 위해, 또 우리의 삶을 위해 기도합시다.

신혁주 전도사

blessedmic@naver.com

참된 깨달음

금이 간 물 항아리

한 아낙이 물지게를 지고 먼 길을 오가며 물을 날랐다.

양쪽 어깨에 항아리가 하나씩 걸쳐져 있었는데 왼쪽 항아리는 살짝 실금이 간 항아리였다. 그래서 물을 가득 채워 출발했지만, 집에 오면 왼쪽 항아리의 물은 항상 반쯤 비어 있었다. 왼쪽 항아리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그러던 어느 날 아낙에게 말했다. “주인님, 저 때문에 물을 더 길러 다녀야 해서 죄송해요. 금이 간 저를 버리고 새것으로 쓰시지요.”

아낙이 빙그레 웃으면서 금이 간 항아리에게 말했다. “나도 네가 금이 간 항아리라는 것을 알고 있단다. 그렇지만 괜찮아. 우리가 지나온 길의 양쪽을 보거라. 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오른쪽 길은 아무 생명도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가 되었지만, 네가 물을 뿌려준 왼쪽 길에는 아름다운 꽃과 풀과 생명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잖아. 너는 금이 갔지만, 너로 인해서 많은 생명이 자라나고, 나는 그 생명을 보면서 행복하단다. 너는 지금 그대로 네 역할을 아주 잘 하고 있는 것이란다.”

무언가 우리에게 전달하기에 충분한 인터넷 상의 글이다.

“룻이 이삭을 주우러 일어날 때에 보아스가 자기 소년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그에게 곡식 단 사이에서 줍게 하고 책망하지 말며 또 그를 위하여 곡식 다발에서 조금씩 뽑아 버려서 그에게 줍게 하고 꾸짖지 말라 하니라”(룻2:15~16).

보아스가 룻을 위해 일부러 곡식알을 흘리게 한 사건이다. 그것으로 나오미와 룻이 생계를 유지했다.

나눔, 이것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며, 가장 아름다운 단어다. 나누기 위해서 꼭 부자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금이 간 항아리라도 마음만 있으면 나눌 수 있다. 나눔은 물질이 아니라 마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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