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독인의 순교의 삶
지금은 멀리 말레이시아로 선교활동을 떠난 친구가 어느 날 해 준 이야기가 있었다. 그 친구 왈, “지금 우리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옛날 초대 교회의 그들처럼 주님을 증거하다가 돌에 맞아 죽거나 짐승에게 뜯겨죽는 순교의 길이 허락되지 않는다. 하지만 생활의 순교를 하고 살아가는 것도 정말 쉬운 일은 아니다.”
사도 바울의 ‘날마다 나를 쳐서 죽노라’는 성경 말씀이 떠오를 때마다, 생활 가운데 순교의 삶을 실천하는 목사님을 생각할 때마다 늘 가슴 한구석이 아려오면서 친구의 말이 떠오르고는 한다.
지금도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이 있을라치면 소리 높여 한바탕 맞받아쳐야 속이 시원하고, 하고 싶은 것들이 있으면 무슨 수를 동원해서라도 해야 하고, 먹고 싶고 마시고 싶은 것은 알뜰하게 다 챙겨먹어야 하고, 언제부터인지 놀러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주일이라도 개의치 않고 여행 가방을 꾸리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자문자답을 해본다. 또, 주님께서 미워하는 것이 살인이라며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 하셨는데, 나는 여전히 미운 이웃과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향하여 정죄의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 주님의 뜻을 외면하고 무시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어디 한두 가지 뿐이겠는가? 생각해보면 저절로 회개의 기도가 입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인간의 소욕을 버리고 주님의 뜻에 따르는 신앙인의 삶을 살기란 멀고도 멀기만 하다. “오호라 곤고하도다 이 사망의 늪에서 누가 나를 건질 수 있으리오” 라고 읊조리듯 성경 구절을 읽으면서 나만의 고통은 아니라고 애써 위로해 보지만,
‘나’를 버리고 주님을 따라 좁은 길로 간다는 것 자체가 때로는 죽음 같은 고통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들을 성령의 능력으로 무찌를 수 있어야 하고, 순교자의 자세로 오로지 주님만을 바라보며 살아야 할 텐데 참으로 나약한 인간의 의지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처럼 날마다 나를 쳐서 죽여야 하는 기독인의 순교는 녹록치 않다. 오로지 기도와 주님께서 주신 능력과 말씀만이 생활 순교를 실천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하지만 어렵고 힘든 생활의 순교에 대해서 생각하고 번민하며 살아가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주님의 형상을 닮을 것이라 확신한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버려야 할 것과 잘라야 할 것을 말씀해주신다. 그 말씀이 심령에 진실로 와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신실한 기독인의 삶을 실천할 수 있는 생활의 순교자가 되어 천국을 향해 걸어가고 싶다.
오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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