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눈물 흘리지 않으려면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확인사살이라는 것을 배웠을 것이다. 적이 확실히 죽었는지 다시 확인하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하기 때문이다.
확인하고, 점검하고, 검증하는 것은 이 세상과 내세의 성공비법이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고, 꺼진 불도 다시 보고, 사람도 이리 굴려보고 저리 흔들어보고 써야 낭패 당하지 않고 실패하지 않는다. 인정이나 동정 때문에, 학연이요 혈연 때문에, 더는 상대가 의심한다고 여길까봐 대충 보고 일을 결정하고, 물건을 구입하고, 사람을 쓴다면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평생 무거운 짐을 져야 할지 모른다.
확인과 의심은 분명 다르다. 확인이란 틀림없이 그러한가를 알아보는 것이지만, 의심은 확실히 알아보지 않은 데서 오는 병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심이 다 나쁜 것만은 아니다. 때론 의심의 눈초리도 필요하다. 나는 의심하지 않는 것이 더욱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목회 초기 나는 믿음 있다고 찾아오는 사람을 무조건 믿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고 무모한 일이었는지 일을 당하고 난 다음에 깨달았다. 또한 빠른 교세확장으로 인해 신학교를 졸업하면 무조건 전도사로 안수했다가 그들 때문에 맘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비싼 수업료를 내고서야 나는 확인과 점검, 검증은 강조하면 강조할수록 좋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지금은 사람을 쓸 때나 교회 행사나 일을 볼 때, 물건 하나를 구입할 때도 확인하고, 검증하고, 다시 점검한다.
큰 일하는 사람일수록 매사 냉철하게 확인했다. 하나님도 아브라함의 신앙을 확인하셨고, 예수님도 베드로 사랑을 세 번씩 확인하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요21:17).
확인에 확인, 점검에 점검, 검증에 검증만이 실패하지 않는 비법이요, 유비무환의 지혜이며, 최고의 병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