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는 디지털 화폐시대의 개막
소비자의 지갑에서 현금이 사라지고 있다. 현금보다는 신용카드, 나아가 휴대폰 결제가 보편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최근 한 공영방송에 소개된 세계 금융의 현주소를 살펴보면, 이제 화폐 및 금융의 큰 축을 담당하던 은행권들이 IT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더 빠르고, 더 자유롭고 투명한 금융 흐름을 지향하는 금융기업들이 IT기술을 통해 그들의 목표를 실현해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금융회사 골드만삭스의 CEO가 스스로 자신의 기업을 IT기업이라고 선언하고 있는 것이 그 단적인 증거다.
IT금융의 기초는 결국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다. 수많은 정보들을 서로 빠르게 연결해줌으로써 더 간편하고 편리하며 빠르고 안전한 금융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 예로 1661년 세계 최초로 중앙은행에서 화폐를 발행했던 스웨덴은 지금 현금 없는 사회로의 진입에 거의 다가서고 있다. 빠른 속도로 현금거래가 줄어들고, 핀테크(Fintech) 기술에 기반을 둔 전자결제시스템의 도입으로 교회에서조차 헌금함이 사라져 성도들이 전자결제 앱을 이용하거나 카드단말기를 통해 헌금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소규모 상점들조차도 현금지급을 거부하고 카드결제나 디지털화폐사용을 선호한다. 여기서 가장 문제가 되는 소외계층이 있는데 현금 이외에는 금융거래를 할 수 없는 신용불량자들이 그들이다. 그러나 그들 또한 선불카드를 구입하여 거래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실제 구매행위에 아예 현금사용을 배제시키려는 강력한 조치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노점상이나 자활잡지를 파는 노숙자들조차 카드결제를 비롯한 전자결제방식을 이용한다. 이런 실정인지라 세계 경제전문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현금이 없어질 나라로 스웨덴을 꼽고 있다.
유럽 선진국들 중 프랑스, 벨기에 등은 아예 현금거래의 상한선을 정해놓음으로써 화폐의 음성거래를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법안을 집행 중에 있다.
이스라엘은 2014년 ‘현금 없는 국가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제 결국 ‘현금 없는 사회’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어버렸다고 하겠다.
OECD 국가들 가운데 여전히 현금거래가 가장 많은 일본조차도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며 세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문결제시스템을 개발하고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등 새로운 금융환경에 대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장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아도 1979년 처음 도입되어 많은 은행원들을 실업자로 만들었던 현금지급단말기가 중고시장에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더 이상 굳이 현금을 찾을 이유가 많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페이팔, 알리페이, 비트코인, 애플페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세계 각국은 이러한 전자결제를 통한 디지털화폐시장을 석권하려 또 다른 화폐전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회장이 지난해 한국을 찾아 알리페이의 한국진출을 선언한 것도 이러한 금융전쟁의 한 단면이라 할 것이다.
수십 년 전 우리가 미래를 상상하며 그렸던 이야기들이 모두 현실화되어가는 오늘이다.
목사님은 지난주일 메시지를 통해 정보의 공유에 대해 강조하셨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변화, 성장, 발전해가는 과학과 문명의 흐름과 동향을 파악하고 이에 정확한 현실인식과 분별력을 가지고 대응해야 함도 강조하셨다.
디지털화폐와 현금 없는 사회의 등장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천기를 분별하듯 시대의 표적도 분별할 줄 알아야 하지만(마16:2~3), 사도 바울이 말했듯이 이 땅을 떠나서 살지 않을 바에야 현실에 대한 뚜렷한 인식과 적응력 또한 필요하다(고전5:10). 미처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변모해가는 오늘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할 이유다.
한은택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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