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지도자 상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는 말이 있다. 본시 당나귀 귀는 크기는 한데 막혀서 잘 듣지 못한단다. 그래서 귀가 꽉 막혀 백성들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임금을 비아냥대는 말로 이 말을 사용한다.
한 때 카리스마가 넘치고 뛰어난 영도력을 보인 지도자들이 어느 순간 몰락하여 비참한 말로를 맞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본다. 왜 그럴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의 으뜸은 귀가 막혀서다. 아랫사람이나 주위의 충언, 충고에 귀를 닫기 때문이다.
성경에도 그런 인물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은 사울로, 사무엘의 말을 귓등으로 듣고는 아말렉에서의 전리품을 가져오는 등, 자기 마음대로 일을 처리하는 것도 모자라 사무엘이 오지 않자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제사를 주관하는 월권을 자행하다 결국 버림받았다. 솔로몬의 아들인 르호보암도 동일하다. 선정을 베풀라는 노정객의 말을 무시하고 철권통치를 강행하다 나라가 두 동강 나고 말았다. 귀가 막히면 이렇다.
망하는 자들은 ‘고집’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고집은 불통’이라 했는데 왜 불통이겠는가. 안 들으니까, 듣지 않기로 작정했으니까 통할 리 없다. 지도자는 원칙은 있어야 하나 고집은 버려야 한다. 귀를 열어 통해야 한다. 언로가 막히면 망하는 법.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통치권자가 살고, 고객의 소리를 들어야 기업이 살고, 가족의 소리를 들어야 가정이 살고, 성도의 소리를 들어야 교회가 산다. 그래서 나는 귀를 열어놓고 산다. 장로들의 충언이나 성도들의 이메일이나 문자에도 신경을 쓴다. 내가 몰락하지 않으려고.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훈계를 좋아하는 자는 지식을 좋아하나니 징계를 싫어하는 자는 짐승과 같으니라”(잠12:1), “미련한 자는 자기 행위를 바른 줄로 여기나 지혜로운 자는 권고를 듣느니라”(잠12:15).
자고로 큰 자란 귀는 크고, 입은 작아야 하는 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