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기울이세요
사소한 말 한마디!
첫 영화에 실패한 감독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두 번째 영화를 준비하며 한 배우를
출연시키고 싶었지만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왜냐하면 성공하지 못한 자신에 비해 배우는
너무 잘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감독은 배우에게 대본을 보내고 그에게
전화를 하게 된다. 신호음이 들리고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아! 저… 시나리오 보냈던
감독입니다. 혹시 시나리오 읽어
보셨나요?”, “네! 출연하겠습니다.”,
“네?”, “난 이미 5년 전에 당신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정했어요.”
5년 전 이 배우가 무명일 때 한 영화의
오디션을 보게 된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그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고, 배우는
집에 힘없이 돌아와야 했다. ‘한두
번도 아니고 뭐….’ 집에 돌아온
배우는 자신의 핸드폰에 음성메시지가
녹음된 것을 듣게 된다. “안녕하세요.
오늘 오디션 봤던 영화의 조감독입니다.
좋은 연기 감명 깊게 봤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맞는 배역이 없어서 같이
작업을 못할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꼭
좋은 기회에 만나 뵙고 싶습니다.”
배우는 충격을 받았다. 여태껏 수백 번
이상 많은 오디션을 봤지만 어떤
영화사나 제작진도 떨어진 자신에게
이렇게 정성스럽게 연락을 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우는
생각했다. ‘언젠가 이 사람이 감독이
된다면 난 그의 영화에 꼭 출연하리라.’
그래서 배우 송강호는 감독 봉준호의
2002년 작 ‘살인의 추억’에 출연하게
된다. 이 후 영화 ‘살인의 추억’은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게 되고, 감독 봉준호는
연이어 영화 ‘괴물’, ‘마더’까지
흥행시키며 한국 최고의 감독이 되었고,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송강호는 봉준호의 말
한마디에 고마움을 잊지 않고 은혜를
갚았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하는
사소한 말 한마디는 천 냥 빚을 갚기도
하고 천 냥 빚을 지기도 한다. “여보,
이번 명절에 고생했어.”, “정 대리,
이번 프로젝트 당신 때문에
성공했어.”, “권사님의 기도로
우리 교구가 날로 부흥이 돼요.”,
“괜찮아, 우리 아들, 이번 시험에
최선을 다했으면 됐어.” 시간도 돈도
안 드는 이 따뜻한 말 한마디, 당신의
인생을 평생 돕는 조력자가 될 것이다.
송현혜
charisma069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