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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호 목차 › 붕우칼럼

하나님께 감사하라

863호 · 2016-09-10

건강회복 차 산상집회를 마치고 몇 주간 기도원에 기거하면서 우리 기도원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았다. 고추 수확하는 것도 보고, 과수를 관리하는 것도 보면서 농사란 결코 쉽지 않는 일임을 새삼 느낀다.

본시 나는 농사꾼의 자식으로 태어나 일찍이 부모님이 땀으로 땅을 일구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우리 부모님이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었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을 때였다. 그럴 때면 부모님은 갈라진 농토에 앉아 그저 하늘만 쳐다보셨다. 또 일조량이 적을 때도 여물지 않는 벼이삭을 훑으며 울부짖으셨다. 어떤 때는 곡식이 잘 여물어 거둬들이기만 하면 될 때에 우박이 떨어져 일 년 농사를 망치는 경우도 보았고, 태풍이 일순간 모든 것을 앗아간 기억도 있다. 그럴 때면 부모님은 망연자실했었다.

그렇다. 인간의 수고로도 안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하늘과 땅과 땅 아래를 주관하시는 분의 절대적인 도움이 있어야 한다.

추석을 맞을 때마다 생기는 바람이 있다. 그것은 추석이 ‘한국적 추수감사절’이었으면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햇곡식을 조상의 제사상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에 올리는 것을 그려본다.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 온당히 받으실 분이 감사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조상이 도와서 풍작이 된 것이 아니다. 조상의 은덕으로 풍요로운 것이 아니다. 전적으로 때를 따라 비를 주시고, 햇볕을 주시고, 바람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다. 키우시는 이도 하나님이시요, 물 주시는 이도 하나님이시요, 거두게 하시는 이도 하나님이시다. 그러니 처음 익은 열매를 그 분께 드리고, 그 분께 감사해야 옳다.

긴 연휴,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계기를 삼자. 민족의 복음화가 이루어질 때 추석이 우리의 추수감사절이 될 것이다.

조금 이른 추석에 풍성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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