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이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
지난 6월은 나에게 안팎으로 바람이 잘 날 없는 폭풍의 시간이었다.
엄마와 함께 일구는 사업장이 있다. 나름 가업을 이어 받은 것으로 2대째 운영하고 있는 소중한 기업이다. 그런데 잘못 들인 직원 하나가 나쁜 마음을 품고 스스로 퇴사를 하면서 교육청에 민원을 넣은 것이 폭풍의 발단이었다. 그 결과,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교육청 지도 감사를 받게 되었다. 과도한 벌점과 과태료, 학원 내부 시설 재공사 등의 시정 명령을 받았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시정 명령에 막막할 겨를도 없이 수습해야 할 것은 당장 시험 대비를 앞둔 상황에서 비어있는 영어강사 자리였다.
억울함을 토로할 여유도 없었다. 눈앞에 산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교육청에 찾아갔더니 벌점과 과태료를 낮출 수 있었다. 그렇게 한 고비를 넘겼다.
그 다음 문제는 아이들을 지도해줄 선생님을 구하는 것. 기도 가운데에 등잔 밑을 살펴보라는 응답을 받았다. 급하게 교내 사이트에 구인광고를 냈더니 우수한 실력의 강사들이 줄줄이 연락이 왔다. 부랴부랴 강사를 메우고 돌아보니 휴일 없이 돌아가는 학원의 내부 공사가 남았다. 교육청과 강사모집에 에너지를 다 써버린 나는 더 이상의 여력이 남지 않은 상태였다. 그 순간, 우리 사업장의 대표이자 정신적, 영적 지주인 엄마가 나섰다. 극적으로 내부공사 일정이 잡히고, 3일에 해야 할 공사를 수완 좋은 사장님이 최대의 인부를 불러 모아 하루 반나절 만에 끝내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시정명령이 떨어지고 보름도 지나지 않아서 대부분의 일이 일단락되었다. 돌이켜보면 결과적으로 더 좋은 조건과 환경에서 사업장을 운영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변화된 것이라 감사할 뿐이다.
한편, 지난달에 나는 ‘화병’이라는 진단을 받았었다.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사업장 관리의 어려움을 감당하지 못하고 생긴 병이었다. 그러나 나는 더욱 하나님 앞으로 나아갔고, 이에 더해진 가족들의 기도가 빠른 회복을 가져다주었다.
이번 사건을 통해 깨달은 것이 많다. 나에게 주신 사업터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또한 이 역경이 나를 강하게 만드는 동력임을. 그리고 ‘어려울 수록 원칙으로 돌아가라’, ‘사나운 파도가 유능한 해군을 만든다’는 목사님의 말씀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전훈지
ppjee@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