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855호 목차 › 성도들의 간증

늦깎이 전도사의 신앙고백

855호 · 2016-07-15

23년 전, 39세 육군대대장시절에 말기 암으로 세상을 떠난 형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다. 형은 생활인으로서도, 신앙인으로서도 자질과 품성이 누구와 비길 바 없는 사람이었다. 형에 의해 전도된 사람만 해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았고, 이는 그 타고난 품성에 사랑과 진실의 향기를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릴 적 방배동에서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이웃이었던 이초석 목사님은 내 형과 나를 잘 알고 계셨다. 우리가 학생 시절, 목사님은 신앙과는 거리가 먼 분이셨는데, 어느 때 목사님이 되셨다는 소식을 듣고 인천 숭의동 성전을 방문하여 설교를 들으니 힘 있고 강한 메시지에 매료되어 당시 한국예루살렘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 이시대 목사님과 형은 이웃집에 살며 같은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형수와 사모님은 절친한 고등학교 동창 짝인지라 부부끼리도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다.

그러나 형이 떠난 후 나는 심한 충격 속에서 신앙을 등지고 긴 영적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이런 방황의 시절에도 회사의 운영은 어려움이 없어 물질적으로 아쉬움 없이 흐트러진 삶, 의미 없는 이생을 위하여 흥청망청 살았다.

20여년이 흐른 후, 하나님의 강하신 개입으로 감리교단의 한 목사님을 만나게 되어 그 분의 인도로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였고, 진정으로 예배시간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신앙생활을 재개하였다. 기쁨도 잠시. 교회 등록 이후 거짓말처럼 회사에 시련이 닥치기 시작하였다. 그야말로 100% 확신하였던 사업 수주도 실패로 돌아가고, 탄탄하던 영업망도 무너지기 시작하여 일면식도 없던 사채업자의 농간으로 소송이 벌어지지 않나, 영업상 접대 중 고위층 인사가 죽어나가는 등 상상할 수 없는 시련이 계속되었다. 분명 시험이었다. 설상가상 회사를 총괄하던 영업사장이 이직하게 되어 진퇴양난의 양상이 계속되었다. 매일 새벽기도는 눈물로 지새고, 예배시간에는 우느라 찬송 한번 따라 부르지 못하는 생활이 지속되었다. 참으로 하늘이 무너져가고 있었다. 매일 매일 눈물로 부르짖었으나 그렇게 가까이에서 나를 바라보고 계실 줄 알았던 주께서 응답이 없으셨다. 기대와 소망이 사라진 채 채권자들의 성화와 소송, 직원들의 급여와 밀린 세금 등을 감당할 수 없어 술로 이겨나가는 하루하루에 심신은 피폐해지고 말았다. 계속되는 간구에도 주께서는 물질적 응답을 미루시고 점점 가중되는 어려움들을 기적적으로 견뎌내도록 하시며 수많은 응답과 환상, 말씀을 통하여 나를 위로하셨다.

2011년 12월 16일, 20년 동안 안부조차 없었던 이초석 목사님께서 꿈에 나타나셔서 구부리고 앉은 나를 온 몸으로 덮으시고 안수하시며 내가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예정돼있음을 설명하셨다. 꿈이 잊히지 않아 KBS88체육관에서 목사님 만나 뵙고 상담하니 꿈에 목사님이 나타나심은 예수님의 부르심이라는 말씀과 함께 ‘너는 목사하면 잘할 것’이라는 덕담을 건네시고 신학교에 편입할 것을 지시하셨다. 목사님 상담 후 얼떨결에 신학교에 지원하였다. 신기하게도 회사가 급작스럽게 정리되고 복잡하고 시끄러운 모든 문제들이 하나둘씩 해결되어갔다. 그리고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하며 24시간 교회를 떠나지 않는 은혜로운 생활이 시작되었다. 수 없는 체험, 꿈과 환상들, 말씀들을 듣고 보며 작은 깨달음들 속에 빠져드는 생활이었다. 그 중 가장 은혜로운 주의 음성은 “내가 너를 지배하리라.”는 말씀이었다. 너무나 고대하던 응답이라 주께 외쳤다.

“아멘, 주여! 나는 주의 것입니다.”

“밖의 상황이 변하길 구하지 말고 너부터 변화하라.”

“아, 주여. 깨닫게 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부디 상황을 고치지 말고 저를 고쳐주소서. 당신은 절망과 고통의 땅에서 저를 이곳 예수중심교단으로 옮기셨습니다. 이제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이 주께서 예비하신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환골탈태의 학습장임을. 영육의 강건함을 허락하시고 문득 돌이켜 보면 어느새 훌쩍 자란 봄비 후 죽순 같은 나를 발견하게 됨을….

이초석 목사님께서 권면하셨던 목자의 길, 그 미루었던 길을 20년 훌쩍 넘게 지내고 그 권면이 이루어짐을 생각하면 목사님의 기도가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깜짝 놀란다. 이제 종로교구에서 전도사로서 사역을 시작한지 5개월! 주님이 예비하시고 준비하신 길, 평강 속에서 주께서 명하신 주의 길을 걷고 있다.

종로교구 이광주 전도사

855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지혜의 말씀
Cartoon
붕우칼럼
세상을 보는 창
교단소식
교육부 소식
객원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