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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의 휴식

854호 · 2016-07-08

우리의 두뇌는 좌뇌와 우뇌로 나눠져 있고, 각 부분에서 하는 일은 다르다. 좌뇌는 말 배우기와 논리적 판단, 수 개념 등 판단하는 이성적 기능을 담당하고, 우뇌는 상상과 공감각 등 감성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좌뇌를 많이 쓰면 일을 하는 것 같고 우뇌를 많이 쓰면 즐긴다는 기분이 드는 것이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의 한 신경학자는 우리의 오른쪽 두뇌에 ‘비글’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 귀여운 강아지는 주인이 업무나 공부에만 몰두하면 같이 놀아달라고 심통을 부린다. 이 이야기를 입증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의 저자인 마크 트웨인이 유명한 을 집필하던 중, 창작의 어려움을 느낀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2년간의 휴식을 취한 후 소설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내가 아는 유명한 배우도 계속 영화를 촬영하다보면 작품에 집중이 되지 않기 때문에 몇 년 씩 쉼의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항상 일에 쫓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강박이 있다. 쉬면 큰일 나는 줄 아는 그들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느끼면서도 쉼의 시간을 일탈의 행동이라고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야 한다. 일의 효율이 떨어지고 긴장의 연속과 스트레스에 시달려서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고 있다면, 내 머리 속의 비글이 주인을 기다리다 지쳐 쓰러진 것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선지자 엘리야도 휴식을 취했던 것을 기억하는 것이 좋겠다. 엘리야는 하늘에서 불을 끌어내려와 수백 명의 바알선지자들을 이기는 등 많은 기적을 행하였지만, 이세벨의 위협에 기가 죽어서 피신 길에 오른다. 그리고 스스로의 생을 포기하고 로뎀나무 아래서 죽기를 구하지만, 주님의 천사가 보내준 음식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일어나 선지자의 길을 걸어간다.

우리도 엘리야와 마찬가지로 때로는 삶에 지쳐서 피곤하고 곤고하여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때, 머릿속의 비글과 놀아주는 쉼의 시간을 과감히 선택해보기를 권한다. 일상을 뒤로 제쳐두고 한적한 곳을 찾아가서 자신만의 쉼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아무런 목적 없이 바닷가나 공원을 서성거려도 보고 일행이 없어도 좋으니 혼자라도 시골 시장을 돌아다녀도 보자. 그런 의미 없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들이 비글을 살찌우게 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력을 찾게 만든다.

삶에 지쳐있거나 학업에 찌들어서 판단과 분별력이 사라진 벗들에게 감히 일상의 탈출을 권해본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나의 비글과 깊은 대화를 나눈다면, 다시 찾아오는 생기 있는 삶을 통해서 우리는 더욱 새롭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고 주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오자유

lovelyact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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