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을 제2의 멕시코로 복음화 하자!
지난 2005년부터 10년을 넘게 필리핀(Philippines)을 드나들며 항상 느끼는 바지만, 국가 지도자들이 국가의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수립, 집행하는 혜안이 없으면 도무지 미래를 헤쳐 나갈 수 없다는 점이다. 수도 마닐라(Manila)를 비롯한 대도시들은 사회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상태임에도 도로에 차들은 넘쳐나고 있었다. 그러니 도시의 거리마다 항시 교통체증을 넘어 교통지옥이다. 그 수많은 차들이 몇 년 동안 길거리에 뿌려대는 기름 값이면 도로들을 새로 건설하고도 남는다는 자조적인 말들이 나올 지경이다. 세계적인 경제침체 속에서도 동남아시아 시장은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데, 아무리 기회가 찾아와도 이를 뒷받침해줄 인프라가 부족한 형편이니 과연 그 성장세에 필리핀이 편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그러나 우리가 필리핀에 주목하는 다른 이유가 있다. 400여 년 가까이 스페인(Spain) 통치를 받은 역사로 인해 필리핀은 가톨릭이 깊이 뿌리내려있는 나라이다. 즉 가톨릭을 통해 복음의 씨앗이 뿌려져있는 것이다. 마치 멕시코(Mexico)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이 그러한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멕시코 65개 도시를 메주 밟듯 돌며 성령의 바람을 일으켰던 역사를 필리핀에서 이루어보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영적 인프라가 구축되어있는 나라라고 믿기 때문이다.
목사님의 이번 필리핀 방문은 신민호 목사가 시무하고 있는 필리핀 마닐라예수중심교회의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1차 목적이지만, 목사님은 더 큰 그림을 구상하고 계셨다. 앞으로 새로운 30년의 역사를 계획함에 있어 이전처럼 중남미를 비롯한 원거리를 지속 공략한다는 것은 목사님의 연세를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문만 열린다면 할 일 또한 무궁무진하겠지만, 그 전에 우리가 이미 길을 닦아놓은 곳 중에서 영적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 필리핀은 목사님 표현대로 복음의 황금어장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방문에는 인천교회의 조의수 장로가 동행하였다. 집회 첫날,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에 성전에는 대용량 선풍기와 냉풍기가 굉음을 내며 작동하고 있었다. 도무지 그 소음 때문에 너무 어수선한 상태인지라 목사님은 모든 기기를 끄고 설교하셨다. 조용해지긴 했지만 찜통더위에 성도들은 연신 부채질을 해댔다. 목사님은 지금 이 교회에 당장 필요한 것은 에어컨이라 말씀하시며 두 장로를 단상으로 불렀다. 왜 목사님이 부르시는지 촉이 빠른 장로님들이 모를 리 없었을 터, 목사님의 말씀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에어컨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기도원처럼 대용량 에어컨 2대 정도면 충분히 커버가 될 것이었다. 그런데 이튿날 알아본 결과 그 지역에는 전기용량이 부족하여 대용량 에어컨은 당장 설치가 불가능하고 대신 가정용을 여러 대 설치해야 한다고 했다.
목사님은 이튿날 오전, 장로님들과 함께 직접 교회를 방문하여 현장을 둘러보시고, 산업용 전기를 끌어오는 방안에 더하여 냉방효과를 위해서는 개방된 출입구 쪽을 막고 천장 단열작업을 하는 게 우선이라는 결론을 내리셨다. 그리고 저녁집회에 성도들에게 이러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영어와 타갈로그어 3자 통역으로 진행된 집회에서 목사님은 온몸을 땀으로 적시는 열정으로 혼신을 다하셨다. 더러운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며 떠나가고, 태어날 때부터 벙어리였던 여인이 고침을 받아 눈물과 기쁨과 환호의 도가니가 되었다.
목사님은 세부(Cebu)예수중심교회 유상진 목사를 비롯하여 두 장로님들에게도 귀신을 쫓으라고 명령하셨다. 예수의 이름으로 대소동이 일어나는 현장이었다.
(다음 주에 계속)
한은택 전도사
henry88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