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하나 때문에 웬 고생!
지난 1월, 갑자기 체감온도가 무려 영하 25도로 떨어진 주일이었다. 예배 준비를 위해 으스름 새벽길을 나서는데 별안간 차가 시동이 안 걸린다. 난감했다. 차를 붙잡고 한참을 씨름한 끝에 ‘예수 이름’으로 기도하니까 그제야 시동이 걸렸다. 어휴….
우여곡절 끝에 교회에 도착했는데 봉사자가 운행을 위해 차를 가지고 나갔다가 또 다시 말썽이 났다. ‘배터리가 문제’라고 해서 배터리를 교체했다. 그런데도 문제는 계속되었다. 얼마 후, 이리저리 살펴보던 와중에 원인이 드러났다. 그러나 그 원인이란 것이 너무나 단순해서 그저 헛웃음만 나왔다. 배터리를 연결하는 나사가 헐거워졌기 때문이었단다. 나사를 조이니까 언제 속을 썩였냐는 듯 너무나도 쉽게 해결이 되었다. 순간 생각이 깊어졌다.
그렇다. 엔진이 제아무리 쌩쌩해도, 빵빵한 새 배터리를 장착했어도 연결 부위가 느슨하면 제대로 된 힘을 공급받을 수 없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그렇다. 하나님과 헐거워진 관계는 곧바로 우리 영혼과 가정, 직장과 사업에 위기를 초래한다. 느슨한 기도생활, 그저 그런 신앙생활, 건성건성 직분생활을 통해서는 하늘로부터 온전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없다. 지금 당신은 어떠한가?
늦은 가을이 되면 양을 치던 목동은 직접 손으로 양들의 털을 깎는다. 늦가을 양털이 품질이 좋기도 해서지만, 털이 북슬북슬한 채로 겨울을 맞이하면 양들이 안 움직이고 가만히 서 있다가 얼어 죽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양털을 깎는 중에 갑자기 추위가 몰아닥칠 때가 있다. 그러면 바로 일을 중단하고 양들을 축사에 몰아넣는다. 그러다가 추위가 지나고 날이 따뜻해지면 다시 작업을 한다. 그런데 이때 기묘한 일이 발생한다. 털을 아직 깎지 않은 양이나 아예 털을 다 깎아버린 양들은 별 문제가 없는데, 털을 반쯤 깎다가 추위를 피해 들어간 양들만 하나같이 감기에 걸린다는 것이다.
뭐든 어중간한 상태가 문제다. 어중간하게 털을 깎은 양이 감기에 잘 걸리는 것처럼 영적으로도 어중간한 사람이 더 시험에도 잘 든다. 우리 삶이 하는 일마다 형통하고 위로부터 온전한 새 힘을 공급받으려면 먼저 하나님과의 헐거워진 관계, 어중간한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 모든 문제의 원인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내게 있다. 먼저 나 자신을 점검하자. 색깔을 분명히 하자. 차든지 덥든지 확실하게 결단하고 움직이자!
신현명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