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에 앞장서는 그리스도인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나라를 섬기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육신은 땅에 속해 있다. 곧 지상나라의 백성이며 동시에 하늘의 시민이다. 그러므로 육신이 속한 이 나라에 대한 책임과 의무도 무시할 수 없다. 그리스도인이 나라를 위하여 기도해야 할 이유는 명백하다.
바사제국의 제2인자 하만은 왕의 모든 신복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무릎을 꿇어 절하도록 하는 과시욕과 만용을 부렸다. 그 결과 모르드개 한 사람을 시기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유다민족 모두를 멸하려는 엄청난 학살계획으로 발전한다. 이에 온 유다인이 곡읍하여 부르짖기에 이르고 모르드개와 에스더도 밤낮으로 금식을 한다. “에스더가 명하여 모르드개에게 회답하되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로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에4:15~16). 바로 이 성경구절에서 동족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는 비장한 에스더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사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도 에스더와 같이 나라와 민족에게 위기가 닥칠 때마다 하나님께 부르짖고 간구해왔다. 이 땅에 자유와 평화가 찾아오기까지 일제치하에서 희생된 많은 그리스도인과 공산치하에서 순교당한 신앙의 선배들의 피가 결코 헛되지 않았다. 개인주의의 편만함과 이념의 혼재가 극심한 이때에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공동체의 필요를 채우는 기도가 절실히 요구된다. 그리스도인은 사회와 국가에 고립되어 사는 이방인이 아니다. 국가가 어떻게 되든 예수만 잘 믿으면 된다는 생각은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이다. 오히려 믿는 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이웃과 사회, 더 나아가 나라를 더욱 올바르게 이끄는 힘이 된다.
우리는 하늘나라 시민이다. 동시에 육체 가운데 있는 지금, 한 나라의 시민으로서 주어진 권리와 의무를 적극적으로 이행하면 결국 후손들이 평안한 신앙생활을 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시국이 엄중하고 선거철을 맞아 깊이 생각해야 할 말이 있다.“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한 중에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니라”(딤전 2:1~2).
신기류 목사
abba7777@naver.com
